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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도입 유예로 유가 상승에도 ‘쓴웃음’

조선업계,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도입 유예로 유가 상승에도 ‘쓴웃음’

기사승인 2017. 08. 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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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유가 상승에 신규 선박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는 9월 발효될 예정이던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관리협약 적용이 2년 유예되면서 실제 발주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일감 공백기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추가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6월중순 대비 배럴당 7.64달러 상승한 50.1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7.83달러 상승해 배럴당 52.6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6월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면서 하반기에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다시금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에 신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에만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총 72척, 42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정 지었다. 올해 수주 목표액(75억달러)의 60%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총 13척, 48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65억달러)의 70% 이상을 달성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총 7척, 7억7000만달러 규모로 목표치의 14%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초 IMO가 올해 발효 예정이었던 BWTS 탑재 기한을 2019년 9월 이후로 연기하면서 신규 선박 발주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9년까지 노후 선박 운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노후화 선박 교체 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친환경선박기술 개발에 몰두해왔다. BWTS는 선박이 평형수를 버릴 때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평형수에 포함된 유해생물 등을 제거하는 설비를 의미한다.

올해 하반기 추가 수주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국내 조선업계는 내년 구조조정 마무리 이후에도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 실제로 국내 조선소들은 지난 1~2년 동안의 수주 공백기로 일감 부족을 겪고 있다. 상반기 수주실적이 개선되면서 물량 상당수를 확보했지만 조선소에 배치돼 공정에 들어가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여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10기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했고, 하반기에 총 8기를 인도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해양설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관리협약 적용이 2년 유예된 것이 변수”라며 “하반기 추가 수주가 부실할 경우 내년 구조조정 이후에도 일감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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