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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 항공 관련 업계 손뻗는 화학사들

‘미래 성장동력’ 항공 관련 업계 손뻗는 화학사들

기사승인 2017. 08.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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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으로 항공 분야에 주목한 화학사들이 항공부품제조사 또는 항공사에 투자, 사업 다각화 및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항공 분야의 경우 기존의 화학사 자체 사업을 바탕으로 복합소재부품이나 엔진을 개발, 고부가가치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학부품소재업체 한국카본은 항공기 부품 제조사 KCI의 지분 49%를 3차례에 걸쳐 약 36억원에 취득했다. 최대주주인 조문수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인수한 지분을 합산하면 총 88%에 달하며, 한국카본은 KCI의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KCI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출신의 전 임원이 내부협력업체를 인수해 2012년 설립한 경남 사천시 소재의 항공기 부품 제조사다. 주요 거래처는 KAI로 보잉·에어버스 등의 민항기와 군수용 항공기에 적용되는 항공용 구조체 부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항공기 부품이 복합소재로 빠르게 대체되는 추세에 따라 전세계 항공용 복합소재부품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으려는 선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카본은 과거 일본 잠코(JAMCO)에 민항기 시트 백쉘 부품을 공급한 항공 내장재 생산부서와 KCI 간 협업을 추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탄소섬유·유리섬유 복합소재를 KCI 부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KCI는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로부터 설비·공정인증을 취득한 업체라 관련 사업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인증 절차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한국카본은 KCI 지분인수를 통해 이를 단축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항공용 소재부품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 분야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선 화학사는 한국카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한화그룹도 저가항공사(LCC)에 투자, 사업 다각화 모색에 나선 바 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충북·청주 기반 지역항공사 케이에어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수익적 측면에서 투자를 했을 때 투자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실시하게 됐다”며 항공사업으로의 진출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CC 항공기에 투입되는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테크윈과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에어항공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동시에 주요부품을 조달하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는 KAI 인수 의사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한화가 방산사업을 주력 미래사업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KAI가 국내 방산 업체 가운데 항공체계 결합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의 방산 계열사 한화테크윈은 KAI 지분 6%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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