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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왕이 “유엔 새 대북결의 엄격히 이행”, 속내는 동상이몽

틸러슨-왕이 “유엔 새 대북결의 엄격히 이행”, 속내는 동상이몽

기사승인 2017. 08. 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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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 Southeast Asia US China <YONHAP NO-4582> (AP)
사진출처=/신화 pool-AP, 연합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RFA)에 참석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6일 밤 회담을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한 새로운 대북 제재결의를 엄격히 이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 차가 메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밤 회담 후 안보리에서 채택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결의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히며 “양국 모두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이행할 것을 재확인 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나 회담에서 “오로지 압력만을 가하는 제재로는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면서 대화를 통해 국면을 타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의 회담 내용은 분명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지속적인 북한 압박의 중요성을 중국 측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미뤄 볼 때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서 대북 압박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중국 측에 호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양국의 정책의 차이가 메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과 함께 마닐라를 방문 중인 수전 손튼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앞서 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압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제재 결의에 찬성한 중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지속하는지 확인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이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는 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북 제재 결의안은 통과됐지만 가장 중요한 중국이 대북 제재안을 완벽하게 실행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북한의 무역 거래의 약 90%를 담당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이 과거에도 대북 제재를 완전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이 북한 정권의 붕괴로 미군이 중국 국경선 인근까지 접근하거나 수만명의 북한 난민들이 중국으로 몰려드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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