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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 아냐”

문재인 대통령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 아냐”

기사승인 2017. 08. 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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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6월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단독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56분간 계속된 한·미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시도를 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지난달 17일 우리정부가 제안한 남북 적십자회담 및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관련 “인도적인 조치이자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통한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은,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대화를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다만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우발적 군사충돌을 막기위한 남북군사당국 회담 등 인도적이거나 북한 도발 상황과 관련없는 대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가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를 내놓은 것처럼 지금은 대화가 아니라 북한이 못 견딜때까지 제재를 가하고,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잔여 발사대 4기의 추가 임시 배치 결정에 대해 “(사드애) 반대하는 국민과 현지 주민들의 의견이 있고 또 중국의 더 강력한 경제 보복조치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 내 이 문제를 협의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와 동시에 한국군 자체의 방어전략, 북한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억지전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한·미 미사일 지침의 조속한 개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우리 군의 전력 증강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핵추진잠수함’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56분간 계속된 두 정상간 전화 통화에서 주로 대화를 주도한 쪽은 문 대통령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언급이 계속되자, “좋다”, “아주 좋다”, “감사하다” 등의 표현을 6차례 사용하며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을 주욱 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반응을 나타낸 것”이라며 “어떤 구체적 사안에 대해 동의를 한다, 안한다의 반응은 아니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 문제 보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나 주한미군 분담금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훌륭하고 위대한 동맹이자 동반자로 미국은 한·미 동맹을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막대한 대한 무역 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 FTA를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FTA는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안보분야의 동맹과 함께 경제분야 협력의 근간이 되는 동 협정이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에 더욱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년 중, 늦어도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면서 “가까운 시일내 방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정상 통화에 대해 “문 대통령이 왜 한미 정상통화를 안하고 휴가를 갔느냐고 보수야당과 함께 비판했지만, 이날 통화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이 이렇게 굳건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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