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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오는 25일 최종 선고…삼성, 글로벌 사업·대규모 M&A 차질 언제까지

이재용 오는 25일 최종 선고…삼성, 글로벌 사업·대규모 M&A 차질 언제까지

기사승인 2017. 08.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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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이 53번의 재판을 거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하면서 양측이 재판부의 최종 선고만을 남겨두게 됐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30분에 이 부회장의 유·무죄를 최종 선고한다. 이날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지난 4월7일 첫 공판 이후 122일 간 이어져온 양측 간 논쟁에 마침표가 찍힌다.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할 경우,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 상태가 계속되면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차질이 생기는 등 리스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특검이 이 부회장에 징역 12년을 구형하면서 총수 부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최종 결정하는 총수가 계속 자리를 비울 경우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기에 실시돼야 할 경영활동이 때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기존 경영 시스템이 단기적인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5년, 10년 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학교 교수는 “삼성이 올해 1,2분기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예전에 중요한 투자를 적기에 집행해온 결과물”이라면서 “현재 성과는 과거 총수가 내린 판단에 근거하는 결과기 때문에 5년~10년 후 성과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미래전략실 출신 임원은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야겠지만 만일 실형이 선고될 경우 중장기적인 전략 부재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부터 약 10개월 간 (이 부회장 없이) 다른 임원들이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버텨왔는데, 이 이상 총수의 가이드 없이 가게 된다면 분명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각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들이 대규모 투자나 M&A를 결정할 수 있는 전권이 없어 욱중이라도 총수의 판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하만 인수, S급 인재 채용 등 기업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결정사항은 항상 이 부회장이 직접 관여해 왔다.

익명을 희망한 한 국내 기업구조 전문가는 “이 부회장이 구형을 높게 받아 오랜 기간동안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최종 결정권자의 부재로 인해 기업의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14년부터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클라우드·모바일 페이 등 각종 글로벌 기술업체들을 빠르게 섭렵해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하만’ 인수를 끝으로 대규모 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구속된 이후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그룹의 지주회사인 이탈리아 ‘엑소르’ 이사진에서 제외되면서 하만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활용할 글로벌 네트워크가 위축됐다.

삼성 직원들의 사기 진작도 당분간은 어렵게 됐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지속적으로 위기를 강조하며 각종 행사 등을 최소화해왔다. 한 삼성 계열사 직원은 “올 들어 더 강력한 위기 의식을 주문받고 있다”면서 “승진 폭도 줄고 사장급 이상의 인사도 무기한 보류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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