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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SNS글 삭제 파문…진실게임·폭로전 양상

이철성 경찰청장 SNS글 삭제 파문…진실게임·폭로전 양상

기사승인 2017. 08. 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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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철성
이철성 경찰청장.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이철성 경찰청장이 촛불집회를 언급한 광주지방경찰청의 SNS글 삭제를 강인철 전 광주지방경찰청장에게 지시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되며 경찰 내부가 뒤숭숭하다.

이 청장은 삭제 지시가 사실무근이며 강인철 전 청장의 근무 태도에 대한 질책을 했다고 밝혀 진실게임에서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8일 경찰 등 안팎에선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이 청장과 강 전 청장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뭐라고 얘기를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법적싸움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인데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11월 광주경찰청이 페이스북에 올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문제 삼아 강 전 청장에게 삭제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전 청장은 언론을 통해 이를 폭로한 상태다. 그는 열흘 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1차장으로 인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문책성에 가까운 인사 조치라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의향도 드러냈다.

오히려 이 청장은 강 전 청장을 상대로 근무와 관련된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강 전 청장이 지난해 11월 6일 고 백남기씨의 노제를 앞둔 4~5일께 해외여행 휴가 신청을 했다며 이에 대해 질책을 했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당시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파악돼야 한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근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자칫 폭로전으로 비화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현재 제기된 모든 의혹이 규명돼야 파문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한편 시민단체 정의연대는 이날 오후 이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게임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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