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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잡는다”… BAT코리아 ‘글로’ 韓 상륙…시장 판도는?

“아이코스 잡는다”… BAT코리아 ‘글로’ 韓 상륙…시장 판도는?

기사승인 2017. 08.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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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타
로베르타 팔라제티 BAT그룹 북아시아 지역총괄(사장)이 10일 ‘글로’ 출시 간담회에서 BAT그룹의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공=BAT코리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의 ‘글로’가 오는 13일 한국에 공식 상륙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놓고 아이코스’(한국필립모리스)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두 달 앞서 출시된 아이코스가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면서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는 판매망의 열세를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으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 창 ‘글로’ vs 방패 ‘아이코스’, 승부는?

로베르타 팔라제티 BAT그룹 북아시아 지역총괄 사장은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BAT그룹은 지난 6년간 ‘글로’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면서 “한국은 BAT그룹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이번에 일본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로 ‘글로’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코스의 대항마로 통하는 ‘글로’의 가장 큰 차별점은 편의성이다.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없이 2~4시간의 충전으로 20회 이상(1회당 3분30초 가능) 사용할 수 있고 청소 및 관리가 용이하다. 반면 아이코스의 경우 1회 사용시마다 충전해야 하고 청소 중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열판)가 손상되기도 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글로가 앞선다. 아이코스가 정가 12만원(할인 적용시 9만7000원)인 데 비해 글로는 정가 9만원, 홈페이지 등록 후 할인코드를 받으면 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은 아이코스 ‘히츠’와 같은 430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글로’의 시장 확대가 짧은 시간에 탄력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13일부터 한국에 출시되긴 하지만 서울 지역의 ‘글로’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기기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GS25 편의점에서는 기기가 아닌 전용 담배인 ‘네오스틱’만 판매한다. 가로수길(13일), 홍대(30일 예정), 강남(연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지만 서울·부산·대구 등 판매지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있는 아이코스에 비해 판매처가 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배윤석 BAT코리아 부사장은 “올해는 서울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 glo™ and Neostiks™ Family Shot
BAT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와 전용담배 ‘던힐 네오스틱’
◇유해물질 감소·과세 논란 ‘현재진행형’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연초 중심의 담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급부상했지만, 유해성 및 과세 논란은 시장 확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히팅 방식에 차이가 있긴 해도 기본적으로 ‘글로’와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불에 태우지 않고 전기로 가열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아 냄새가 적고 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이 기존 담배보다 약 90% 적다는 게 이들 제조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러나 해외 연구팀이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유해물질이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아이코스에 대한 유해성 평가에 나서기로 하는 등 유해성 논란은 현재 진행중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과세 논란은 가격인상과도 이어질 수 있어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과 잠재적 사용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자담배로 분류돼 세금이 일반 연초담배의 50~60% 수준인데, 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일반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개별소비세(1g당 594원)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전용담배의 가격이 현재 4300원에서 6000원 후반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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