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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버지니아주 백인우월주의 시위 폭력사태로…트럼프 “증오와 분열 멈춰야”

미 버지니아주 백인우월주의 시위 폭력사태로…트럼프 “증오와 분열 멈춰야”

기사승인 2017. 08. 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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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살러츠빌에서 버지니아주 경찰이 맞불 시위를 위해 시가행진중인 시위대를 감시하고 있다.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와 폭력사태를 비판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두 단합하고 증오가 상징하는 것을 비난해야 한다. 이러한 종류의 폭력이 미국에 설 자리는 없다. 모두 하나로 뭉치자”고 말했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폭력사태를 비판했지만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휴가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이런 상처들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들”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증오와 분열이 멈춰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들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들뿐 아니라 맞불 시위 주체들에 돌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전 시작된 ‘우파를 단합하라’는 기조를 내 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는 나치 상징 깃발을 들고 다양성을 폄하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논란을 불렀다. 일부는 백인우월주의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휘장을 들기도 했다.

이같은 백인 우월주의자 시위대와 흑인 인권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맞불 시위대가 충돌해 1명의 사망자와 19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시위현장은 최루가스가 쓰일 정도로 격렬했다. 다만 아직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해 사상자를 낸 운전자의 의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CBS는 멜라니아 트럼프 대통령 영부인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우리 나라는 표현의 자유는 장려해야 하지만 마음의 증오 없이 대화를 먼저해야 한다”면서 샬럿츠빌 사태를 언급하며 폭력을 지양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성명을 내 샬럿츠빌 사태를 비판했다.

이날 샬러츠빌에서 최대 6000명으로 추산되는 극우 시위대가 애초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는 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선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맞대응 성격의 시위를 벌이면서 양측 시위대 사이에서는 주먹질이 오가는 등 산발적으로 폭력사태가 잇따랐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최루가스를 발사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으며 주 정부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투입을 고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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