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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트럼프 엄포에 떠는 짝퉁 천국 중국

[기자의 눈] 트럼프 엄포에 떠는 짝퉁 천국 중국

기사승인 2017. 08. 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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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지적재산권 침해 지시
중국은 누가 뭐래도 짝퉁 강국 내지는 천국이라고 해야 한다. 지금은 특허 분야에서도 나름 강국이기는 하나 여전히 전 세계의 지적재산권이 무단으로 도용돼 상품화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상당 기간 개선되지 않을 듯하다. 아니 중국인들의 유구한 전통의 짝퉁 만들기 DNA를 보면 오히려 개선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인들의 짝퉁 DNA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몇 가지 사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먼저 소설 ‘삼국지’의 간웅 조조의 케이스가 대표적이지 않나 보인다. 평소 의심 많은 그답게 사후 도굴을 우려 60개의 짝퉁 묘를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선 이백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유명한 시 ‘정야사(靜夜思)’가 일본의 고시(古詩)를 표절한 짝퉁이라는 것은 거의 정설로 통한다.

짝퉁
한국의 유명 제과업체인 O사의 중국 내 짝퉁 제품들. 웨리아오, 아오리아오, 웨리웨 등 브랜드 명도 기가 막히다. 중국이 짝퉁 천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제공=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
이러니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극강의 제조업 대국 중국의 각종 하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물건들 중에 독창적인 것이 많을 까닭이 없다. 굳이 구구한 사례를 꼽을 필요도 없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슈퍼 갑이라는 샤오미(小米)의 스마트폰이 애플과 삼성의 짝퉁이라는 소문만 봐도 분명해진다.

이런 중국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 4일 예정했다가 잠정 연기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를 14일 정식으로 지시할 것으로 보이는 것. 정치뉴스 사이트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보면 확실한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갑자기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북핵 및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에 대한 충분한 압박을 가하지 않는 중국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메시지를 읽고 대북 행동에 나선다면 조사가 또 다시 무기 연기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지만 중국이 순순히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맞불로 대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경우 애매해지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 아닌가 보인다. 벌써부터 벌벌 떨고 있는 게 읽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기업들이 말은 하지 않으나 자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더욱 강한 압박에 나섰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짝퉁 DNA를 가진 설움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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