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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장관, 이철성 청장·강인철 학교장에 “논란 지속하면 책임 물을 것”

김부겸 장관, 이철성 청장·강인철 학교장에 “논란 지속하면 책임 물을 것”

기사승인 2017. 08.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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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 대국민 사과..."국민께 엎드려 사죄"
이 청장 "따가운 질책 무겁게 받들 것, 깊이 반성"
강 학교장 "심려끼쳐 송구, 일련의 사안 공명정대하게 처리 될 것으로 믿어"
사과하는 김부겸 장관과 경찰 지휘부<YONHAP NO-3476>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이철성 경찰청장(왼쪽 두번째),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오른쪽) 등 경찰 지휘부가 13일 오후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 삭제지시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경찰청을 전격 방문해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간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민주화 성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문구 삭제 논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양측이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양측이 상호 비하 등의 갈등을 이어갈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진행된 경찰 지휘부 회의에 참석해 “국민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복무해야 할 여러분이, 오히려 국민들께 걱정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반성이 경찰에게 필요하고, 거듭나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어 “국민은 우리 경찰이 인권 경찰로 거듭나는 모습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고, (경찰은) 그런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태가 참으로 부끄러운 것은, 그래서 저나 경찰 지휘부 여러분이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후 이번 일의 당사자들은 일체의 자기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비방·반론 등을 중지하라고 지시하면서 “개개인이 생각하는 억울함은 행안부 장관에게 주어진 권한 내에서, 제 책임 하에 철저히 조사해 밝혀내고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 잡겠다”며 “오늘 이 시각 이후에도 불미스런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국민과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여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경찰 지휘부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며 “행안부 장관인 제가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드린다. 국민 여러분의 노고를 덜어드려야 할 텐데, 오히려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삼아 ‘인권 경찰, 민주 경찰’로 거듭나겠다”며 “경찰이 거듭 나는 걸 전제로, 경찰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이 청장과 강 학교장도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청장은 “지휘부 간부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따가운 질책 무겁게 받들 것”이라며 “깊이 반성하며 지휘부 모두가 심기일전해 경찰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학교장도 “엄중한 시기에 심려를 끼쳐 국민과 일선 경찰들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일련의 사안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처리될 것이라 믿는다. 신뢰받을 수 있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고 이런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경찰청 방문이 현 지휘부의 재신임이냐는 질문에 “그런 판단 여부는 국민 여러분에게 달렸다”며 “다만 경찰을 더 이상 흔들리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감에 오늘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질설에 대해서는 “제가 답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오늘 경찰 지휘부에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보태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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