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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분쟁 평화해결, 강대국들의 좋은 먹잇감?…중·러·미 열올리는 속내는

이-팔 분쟁 평화해결, 강대국들의 좋은 먹잇감?…중·러·미 열올리는 속내는

기사승인 2017. 08.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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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Military-POLITICS <YONHAP NO-2505> (AFP)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중국·러시아·미국 등 강대국들이 서로 다른 셈법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평화 해결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제시한 이-팔 분쟁 평화 제안이 이전과는 달리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 속에 나온 것이라고 최근 전했다.

중국은 최근 중동 지역 내 투자를 통해 이 지역에서 외교·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주력 중이다. 특히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전례 없이 큰 이해관계를 갖게 됐고,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의 안정은 중국에게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일대일로 정책은 중국에 문제 해결 촉진을 위한 분명한 목적 의식을 제공하고 경제·정치적 수단을 갖추게 해주는 수단이 됐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이-팔 분쟁은 역내 안정을 해치는 주된 위협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평화 제안은 중국이 문제 해결에 있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맡으려 한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특히 시 주석은 당시 아바스 수반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중-이-팔 3자 회담을 제안하고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 하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모두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행보를 보였다.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도 이-팔 분쟁 해결에 적극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집권 및 구소련 시대 부활의 밑그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비영리 중동 전문 통신사 더미디어라인에 따르면, 냉전시대 종식 이후 미국은 이-팔 평화 절차를 비롯해 이라크 전쟁·아프가니스탄 전쟁·대테러 전쟁·이란 핵협상 등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주요 사건들을 주도해왔지만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고 나서면서 주도권 경쟁은 다시 표면화됐다.

이스라엘 로더공공정책대학원의 아미차이 마젠 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 내 정치적 이해관계에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며 “러시아가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내부적 지지에 활기를 불어넣기 쉬워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석유 수익이 줄어든 이 시기에 푸틴 대통령은 국제적 사안에 집중함으로써 반대 세력을 더욱 잘 관리하고 정권의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이-팔 평화 절차를 추진하면서 중동 지역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제레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달 말 제이슨 그린블라트 중동 특사 및 디나 파월 국가안보부보좌관과 함께 중동 지역을 방문,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요르단·이집트 등 걸프국 지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나눌 논의들에서 실질적 이-팔 평화회담 방안·가자지구 인권문제·극단주의와의 전쟁·중동 지역 파트너들과의 관계 강화·현재 및 평화협정 체결 이후 취해질 수 있는 경제적 절차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정치적 혼란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부패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8년 집권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는 재임 기간 팔레스타인 평화 절차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아랍 세계가 전례 없는 혼돈에 빠진 가운데 안정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일 네타야후 총리가 사임할 경우 이스라엘은 물론 그 동맹들을 비롯해 적들조차 불확실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 귀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가 물러난 이후 시대를 준비하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현직 총리를 법정에 세우는 데 여러 가지 법적 절차가 필요해 실제로 물러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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