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손보사에게 자동차보험이 갖는 특별한 의미

[취재뒷담화]손보사에게 자동차보험이 갖는 특별한 의미

기사승인 2017. 08. 1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강중모 기자 증명사진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이 2조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2%나 늘어난 것이죠. 이 같은 호실적의 수훈갑은 자동차보험입니다. 자동차보험 수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손해율이 상반기 77.7%까지 낮아지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죠.

이처럼 자동차보험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했지만,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불과 4~5년전만 하더라도 손해율은 80%대 후반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만성적자에 시달린 바 있습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말 현재 손보업계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장기보험(62.4%)에 못 미치는 21.4%에 그쳤습니다. 절대적인 비중은 아닌 셈이죠.

손해율 개선으로 수익이 나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았고 전체 상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가량에 불과하지만,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에 꾸준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이 상품만의 특별한 의미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개별 손보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홍보하는데 용이합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가입자가 2000만명이 넘는 ‘국민보험’입니다. 필요에 따라 가입하는 다른 일반 상품에 비해 자동차보험은 국민과의 거리가 가깝습니다.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의 이미지가 각각 ‘애니카’, ‘프로미’, ‘하이카’라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도 손보사에게 있어 자동차보험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는 요인입니다. 수많은 가입자와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손보사들의 영업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보험이 1년 단위로 갱신이 된다는 것 역시 재가입 과정에서 손보사의 다른 보험을 판매를 할 수 있고 빠른 자금순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적자가 나던 상황에서도 손보사가 소홀히 여길 수 없는 특장점이 있던 자동차보험은 최근 손해율 개선으로 수익성 매력까지 더해졌습니다. 따라서 향후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업계의 상품경쟁과 보험료 인하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소비자들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더 싸고 좋은 자동차보험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