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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살충제 계란’ …소비자 공포 ‘멘붕’ 상태 “뭘 먹어야 하나”

늘어나는 ‘살충제 계란’ …소비자 공포 ‘멘붕’ 상태 “뭘 먹어야 하나”

기사승인 2017. 08. 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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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사진 = 맹성규 기자
살충제 계란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경기도에 이어 전국 곳곳의 산란계 농장에서 발견되고 믿었던 친환경 인증제품마저 농약에 오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공포가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조사 대상 1239개 농가 중 876개에 대한 살충제 검사를 마친 결과 32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어떠한 농약도 검출돼서는 안 되는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까지 받았는데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가 683개 중 63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국민의 불안감을 키웠다.

많은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인 계란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되면서 밥상을 책임지는 주부들의 근심도 늘어가고 있다.

서울 중계동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씨(52·여)는 “냉장고에 계란이 딱 떨어졌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 더 이상 안사고 있다”며 “라면에도 계란을 즐겨 넣어 먹고 했는데 이제는 불안해서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상도동의 임모씨(68·여)는 “닭들도 동물인데 병이 안 들게 하려고 살충제를 뿌린 것으로 생각했다”며 “손주들에게 요리를 해줘야 하는데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요리를 고민 중”이라고 말하고 한숨을 쉬었다.

수원에 거주하는 박모씨(33·여)는 “어제(16일) 정부가 발표한 뉴스를 보고 계란 껍질에 새겨진 고유번호를 신중히 살펴보고 구입하고 있다”며 “우려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판매하는 동네마트가 있어 조심하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인천에 사는 유모씨(37)는 “대형 마트에서 안전하다고 표시한 계란을 믿고 사려고 한다”며 “걱정은 되지만 아이들이 계란을 워낙 좋아해서 안 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환경 표시가 있던 적지 않은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부와 관련 업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충북 청주의 양모씨(36·여)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정부나 관련 업계가 굉장히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하게되 화가 나기도 하고 친환경 제품들을 믿을 수 없게 돼 매우 불안하다”며 “계란은 사람들이 많이 요리에 이용하고 손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서 이제라도 정부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모씨(35)는 “친환경이라고 표시해봤자 정작 친환경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를 믿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음식이 계란이라서 안 먹을 수는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계란을 사용하는 음식점들의 걱정과 시름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장충동에서 비빔밥 등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43)는 “후라이 등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에 경계심을 나타내며 꺼리는 손님들이 많아져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하루빨리 이번 파문이 수습돼 손님들이 안심하고 다시 계란이 든 음식을 찾게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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