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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정 자신감…“이제 물길 돌렸을 뿐”

문재인 대통령, 국정 자신감…“이제 물길 돌렸을 뿐”

기사승인 2017. 08. 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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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기자회견 연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80%대 ‘초’ 고공 지지율 행진을 바탕으로 향후 국정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1시간 가량의 취임 100일 즉문즉답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의 국정 현안에 대한 파악력과 장악력, 자신감을 동시에 확인하는 자리였다. 탄핵정국으로 사실상 ‘정권 허니문’도 없이 100일간 숨가쁘게 국정 공백을 메꾸고 조기 정상화해 새로운 국정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형식과 질문 내용, 심지어 자리 배치까지 사전에 기획된대로 진행됐던 과거 대통령들의 여느 회견과 달리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본 없는 회견’을 택했다. 사전 질문 내용은 물론 어느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질문할 지 회견에 참석했던 기자들도 모르는 상태에서 65분간의 무작위 회견이 열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걸친 15가지 ‘고난도’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며 ‘생방송 리스크’를 제압했다. 국정 장악력에 대한 적지 않은 자신감이 묻어났다.

문 대통령은 참고자료 한 장 없이 국정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과 철학, 향후 국정방향을 가감없이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20분간 즉석 스탠딩 간담회를 열어 국정에 대한 ‘내공’을 선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100일을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로 자평했다. 특히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이라며 강도높은 국정개혁이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이날 회견에서 유일하게 사전 준비한 모두발언에서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의 담금질을 하고 있고, 검찰은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머리 숙였다”고 밝혀 사정·권력 기관에 대한 개혁은 결코 타협이나 중단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또 문 대통령은 코드·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 적극 반박하며 국정운영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함께하는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참여정부 때부터 함께해왔던,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 해 온 많은 동지가 있지만 그분들을 발탁한 것은 소수에 그쳤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큰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국정 동력은 ‘국민’에 있음을 명확히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북핵문제로 불거진 현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 대해 정부를 믿고 지지를 보내 줄 것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이라며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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