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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1일까지 부분파업…당장 9월에 나올 신차들 어쩌나

현대차 21일까지 부분파업…당장 9월에 나올 신차들 어쩌나

기사승인 2017.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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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노조에 경영위기 공감을 촉구했다. 회사가 과거 급성장할 때처럼 고임금을 요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6일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 불가 입장을 거부하고 21일까지 부분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처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국내 자동차 수출량 급감은 물론 고객들로부터 신뢰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와 타결점 찾기 난항
2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지난 1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주길 바란다”며 “미래 생존을 위해 노사가 기본으로 돌아가 생산성과 품질에 충실하고, 휴지 한 장과 물 한 방울도 아끼는 새로운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노조에 호소했다.

윤 사장은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이에 따른 생산 오더(주문)가 급격히 줄고있다”며 “특근이 필요없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42.4% 감소한 30만1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차가 마주한 경영상황도 공유했다. 윤 사장은 “인건비 증가와 근로시간 제한, 통상임금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현대차를 둘러싼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문제와 중국차의 국내시장 진출, 남북한 경색 상황으로 인한 해외 투자심리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 어느 하나 걱정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 + 별도승급분 1호봉 = 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과금은 예년보다 축소된 200% + 1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준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알지만 4조원대 영업이익이 나고 있으니 그에 상응하는 배분을 하라는 의미다.

◇회사 내부 문제에 소비자만 피해
노사가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 지난해처럼 대규모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24차례에 달하는 파업을 단행했다. 이 결과 지난해 10월 국내 승용차 수출은 51.9%나 감소했다. 현대차 전략 차종의 해외 수급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출시 예정차들의 신차 효과가 희미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차 투입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은 내수, 수출, 해외 순으로 이뤄진다.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0.3%(238억원)를 기록하며 바닥을 친 후 올해 2분기 9%(1조552억원)까지 회복한 상태다. 하반기 나올 신차 ‘제네시스 G70’ ‘신형 싼타페’ 등이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상승세를 견인해야 하지만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이마저도 요원해진다.

파업기간 생산된 차량의 품질을 우려하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문제다. 노조 파업이 매년 반복되자 일부 구매계약 고객 사이에 파업 때 생산된 차량의 품질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분파업이라도 생산에 차질을 주는 것은 맞지만 품질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각 공장별로 품질 컨트롤타워인 생산품질실을 운영 중이다. 또 직접 현장의 품질을 살피는 ‘품질 패트롤’을 실시해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라인을 멈춘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아무리 컴퓨터로 불량을 잡아낸다고 해도 자동차는 결국 사람의 손으로 조립하는 과정이 대다수”라며 “파업까지 오도록 방관한 회사와 파업을 단행하는 노조 모두 소비자에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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