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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베트남 중앙은행, 우리은행만 방문한 이유는?

[취재뒷담화]베트남 중앙은행, 우리은행만 방문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7.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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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는 ‘베트남 중앙은행과 국회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날 베트남 중앙은행과 국회의원들은 금융당국과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기업 구조조정 노하우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후 국내은행에서는 유일하게 우리은행만 방문한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신설 본인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후 하노이와 호찌민, 박닌 지점을 개설하면서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데요. 2020년까지 20여개 지점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베트남 중앙은행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중앙은행도 이번 한국 방문에 앞서 우리은행에 기업 구조조정 전략을 배우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이 취임 이후 실시한 ‘뒷문 잠그기’ 전략으로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한 덕분에 재무건전성 개선은 물론, 올 상반기 순이익도 1조원을 넘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현재 베트남 경제는 한국의 1980년대 수준입니다. 금융기관들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투명하지 않아 부실채권 등 리스크도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베트남 중앙은행은 기업의 구조조정과 워크아웃 절차, 또 법정관리를 언제 들어가야하는지 등에 대한 프로세스 노하우를 전수해달라고 우리은행에 먼저 요청한 셈입니다.

이날 우리은행의 글로벌사업부와 기업개선부 실무자들은 베트남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자사 전략과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은행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두고 ‘차별화가 없다’면서 ‘현지에서도 굳이 한국 은행을 반기지 않는다. 현지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은 바 있는데요. 베트남 중앙은행의 이번 방문은 국내은행이 현지 당국과의 상호협력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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