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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매출탑·계약직 비율도 탑…인건비 줄여 수익?

현대산업개발, 매출탑·계약직 비율도 탑…인건비 줄여 수익?

기사승인 2017. 08. 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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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매출 14억3000만원 건설사중 최고
직원 41% 비정규직…급여는 가장 적어
이익잉여금은 토지 매입 등에 재투자
10대-건설사-비정규직-비율과-1인당-매출기여·총급여-현황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직원 1인당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도 비정규직 비율을 가장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높은 비정규직 비율만큼 인건비도 적게 들어간 것으로 파악돼 직원들이 벌어오는 것에 비해 급여가 가장 ‘인색’한 회사로 드러났다.

21일 아시아투데이가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각 사의 사업·반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현대산업개발의 기간제(비정규직) 근로자는 717명으로 총직원 1745명의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비정규직 비율이 40%대를 넘긴 곳은 45%를 기록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 뿐이다.

그러나 대림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지난해말 19%, 2015년말 20%에 불과했고, 이란 등지에서 수주가 늘면서 올해 플랜트 관련 현장 인력 채용이 급증한 결과다.

반면 현대산업은 지난해말 40%, 2015년말 33%로 꾸준히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10대 건설사들의 비정규직 비율 추이를 놓고 볼 때도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산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유독 높은 것은 주택사업을 할 때 계약직을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탓이다.

현대산업 다음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곳은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가 많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로 이들은 상반기 각각 36%, 35%를 기록했다. 이들 부문은 프로젝트에 따라 기간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2015년과 작년에도 이 두 회사는 35% 이상의 비정규직 비율을 유지했다.

가장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것은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은 2015년말 12%, 작년 12%, 올 상반기 11%로 집계됐다. 현 비정규직 대부분도 건설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데 삼성물산이 최근 3년간 주택사업이 소극적이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현대산업이 비정규직을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쓰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산업은 10대 건설사 중 비정규직 의존도 가장 높은 곳이지만 정규직 비정규직 구분없이 직원 1인당 올린 매출액은 가장 높았다.

현대산업은 직원 1인당 매출액은 14억3000여만원으로 최고 수준이나 직원 총급여는 약 730억원으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1인당 매출액이 현대산업 다음이면서 계약직 비율이 낮은 삼성물산(14억1000만원)과 비교할 때 더 극명하다.

매출액에서 토지와 자재 등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과 판매관리비의 비율을 보면 삼성물산은 78.3%인데 현대산업은 36.7%에 불과하다. 판매관리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퇴직금·복리후생비와 같은 고용 관련 비용이란 점을 볼 때 현대산업은 적은 인건비로 영업이익을 극대화한 셈이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급여가 낮은 축에 속하는 롯데건설과 비교할 때도 돋보인다.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롯데건설이 47.3%로 현대산업보다 더 높았다. 실제 총 급여액도 롯데건설은 938억원으로 현대산업(730억원)보다 많다.

지난해말 10.9%에 이르는 현대산업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자체사업 등으로 분양수익이 많이 낸 부분도 있지만, 플랜트와 달리 인건비가 싼 주택사업 영업의 계약직을 주로 쓰는 것과도 관련 깊다. 현대산업은 이렇게 쌓은 이익잉여금으로 토지 매입 등 재투자에 나서고 있다. 통상 주식회사들이 하는 시가배당률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경영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산업 관계자는 “분양을 꾸준히 하다보니 비율이 높았던 것 같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정규직 확대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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