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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사고 순직 장병 합동영결식…내부 폭발·화재 원인 뭘까?

K-9 자주포 사고 순직 장병 합동영결식…내부 폭발·화재 원인 뭘까?

기사승인 2017. 08. 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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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훈련 목적 K-9 사격 일시 중단…"부상자 치료비 전액 지원"
K-9 자주포 순직장병의 영정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중 순직한 故 이태균 상사와 故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로 안타깝게 숨을 거둔 故 이태균 상사와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이 21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합동 영결식에는 유가족들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제갈용준 5군단장과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추도사에서 “이 상사와 정 상병은 누구보다 조국 수호 사명에 충실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며 “고인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조국의 수호신이 되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이들의 유해는 화장된 뒤 오후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육군은 희생 장병들에 대해 전날 순직 처리와 1계급 추서 진급을 시켰고, 최고의 예우와 함께 순직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부상자 5명에 대해서는 완전 회복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명확한 원인 규명으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군 소재 지포리사격장에서 K-9 자주포의 포사격 훈련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이 상사와 정 상병 등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육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상자 진술에 의하면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을 장전한 후 폐쇄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가 나온 뒤 내부의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약은 자주포가 발사하는 포탄이 목표지점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포탄의 추진력을 만들어주는 화약이다.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려면 우선 포탄을 장전기에 놓고 장약을 넣은 뒤, 폐쇄기를 완전히 닫아야 한다.

여기서 폐쇄기는 포신 뒷부분에 위치해 포탄 발사시 장약의 발화에 따른 K-9 내부로의 화염을 막고, 포탄의 격발 스위치 역할을 하는 ‘공이’가 달린 장치다. K-9의 폐쇄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공이가 작동하지 않아 포탄의 뇌관을 칠 수 없다는게 육군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번 사고의 경우 K-9 자주포의 폐쇄기가 약간 벌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 증거물 감정과 기능검사, 당시 현장 상황 분석, 부상자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한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사격에 사용된 장약이 불량이거나 관리가 미흡해 화재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장약의 경우 탄약과 달리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터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부상자 진술에 따르면, 폐쇄기를 닫은 상태에서도 연기가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은 폐쇄기의 문제라는데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육군은 포신과 폐쇄기 사이에 있는 ‘밀폐링’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는지 정밀조사할 예정이다.

육군은 이번 사고 직후 교육훈련 목적의 K-9 자주포 사격은 일단 전면 중지했다. 작전 대기 중인 K-9은 그대로 가동 중이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K-9은 1000여대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주관으로 사고가 난 자주포에 대해 기술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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