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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내일 시작…연준·ECB 출구전략 시동걸까

‘잭슨홀 미팅’ 내일 시작…연준·ECB 출구전략 시동걸까

기사승인 2017. 08. 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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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풍향계로 평가받는 ‘잭슨홀 미팅’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부터 26일(현지 시각)까지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미국 지방 연방준비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말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해 통화·경제정책을 논한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잭슨홀에서 굵직한 통화정책 방향을 밝혀왔다.

벤 버넹키 전 연준 의장은 2007년 잭슨홀 미팅에서 초저금리 정책을 처음 공개한 이후, 2010년과 2012년에도 양적완화 방안을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2014년 “인플레이션 하락을 잡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양적완화를 시사한 뒤, 이듬해 채권을 대규모 매입하면서 ‘돈풀기’에 나섰다.

이번 미팅은 반대로 연준과 ECB가 본격적으로 돈 회수에 나설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는 연준이 오는 9월 보유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12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14년 이후 3년만에 미팅에 참석하는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힌트를 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 ECB 연례 포럼에서 “유로존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긴축 깜빡이를 켰다.

업계는 옐런 의장과 드라기 총재가 이번 회의에 큰 무게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음달 ‘메인’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4조5000억달러 규모 보유자산에 대한 축소 작업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하기로 했다. ECB도 9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불필요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성급한 정책 노출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6월 드라기 총재가 긴축을 시사한 이후, 유로화가 급등하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가 원론 수준의 힌트성 발언만 한다면 이번 회의는 그간 테이퍼링 리스크를 선반영했던 유로화가 약세로, 약세가 지속됐던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외국인이 이머징 마켓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 한국 증시에는 악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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