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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 논란 ‘일파만파’…피해자들 집단소송 준비

릴리안 생리대 논란 ‘일파만파’…피해자들 집단소송 준비

기사승인 2017. 08. 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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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품 환불조치에도 소비자들 불안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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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릴리안 ‘초흡수’ 생리대 전성분 표./자료=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오는 28일부터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해 환불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 릴리안 제품에서 독성이 포함된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만구 강원대 교수팀이 생리대 방출물질 실험을 진행했는데 10여종의 제품에서 독성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이 검출됐다.

벤젠과 톨루엔·자일렌·스티렌 등 TVOC가 다른 제품의 2.6~9.6배가 나온 것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이 물질들을 발암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TVOC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유해물질은 생리대 10종에서 모두 검출됐지만 릴리안을 제외한 타사 브랜드는 공개를 하지 않았다”며 “타사 브랜드 중에도 유해물질이 릴리안보다 더 높은 제품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VOC는 유해성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24일까지 3000건이 넘는 부작용 사례가 접수됐다.

사용자들은 생리혈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색깔이 어두워졌으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응급실에 가야할 만큼 심한 생리통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미영 씨(31)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나서 생리가 끝나고도 계속 갈색혈이 비치고 있다”며 “환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부작용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미영 씨(33)도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지 오래됐는데 생리주기가 들쑥날쑥하고 갈색혈도 나오고 생리양도 줄었다”며 “아이를 둘낳고 이러나 대수롭지않게 넘겼다”며 “그동안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연정 씨(45)는 “딸 세명이 모두 릴리안 생리대를 쓰면서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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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사진=깨끗한나라
한 대학병원 의학과 교수는 “TVOC는 피부를 통해 흡수돼 신경계까지 도달하면 신경과 호르몬계가 밀접하게 연결이 돼 교란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TVOC와 생리 불순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역학조사는 아직 이뤄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해 품질검사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추가 품질검사가 4분기에 예정돼 있었으나 릴리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제품을 수거하는 대로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현재 부작용 논란이 있는 제품에 대해 식약처가 제품을 수거해 검사에 착수했다”며 “한국소비자원에도 안전성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지난 21일 포털 사이트에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카페에 6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씨유(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23일 릴리안 생리대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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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환불공지문./사진=깨끗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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