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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공시 열풍, 경쟁률 수백대 일은 기본

중국도 공시 열풍, 경쟁률 수백대 일은 기본

기사승인 2017. 08. 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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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만 명 선발 예정
중국에도 한국처럼 공무원 되기 열풍이 불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광풍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가 아닌가 싶다. 괜찮은 자리의 경쟁률이 웬만하면 수백대 일은 기본이니 이렇게 단언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4일 보도를 종합하면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는 역시 공시에 몰리는 젊은이들의 수가 잘 말해준다. 무려 100만 명 이상이 응시를 위해 서류를 접수하는 것이 기본이니까 말이다. 물론 올해 채용 예정인 예비 공무원 수가 17만 명 가깝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열풍이라는 말은 다소 과한 단정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공무원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있는 중국의 젊은이들. 최고 수백대 일은 기본이라고 해야 한다./제공=신징바오.
하지만 연간 대학 졸업생이 700만 명 남짓하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7명 중 최소 한 명은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목을 맨다는 말이 충분히 될 수 있다. 여기에 창업 천국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게 한 대졸 창업자들의 수 60만여 명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까지 더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인기 부처의 직종들이 최고 1만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는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젊은이들이 공시를 진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정도로 생각한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시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한다는 20대 중반의 추이레이반(崔磊班) 씨는 “중국의 공무원 시험이 경쟁률이 낮아 보이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대도시의 요직 자리는 경쟁률이 엄청나다. 합격하면 복권에 맞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서 공시 열풍이라는 말이 절대 과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의 젊은 인재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선 경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등 삶의 질이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젊은이들이 어떻게든 대도시를 떠나지 않기 위한 대안으로 현지의 공무원 시험에 매달린다는 말이 된다.

현재 중국 경제는 외견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아도 속을 들여다보면 위태위태하다. 양질의 일자리가 젊은 인재들에게 보장된다고 하기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1선 대도시와 2, 3선 도시 간의 삶의 질도 차이가 크다. 젊은이들이 대도시에 머물기 위해 죽어라 하고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공무원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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