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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일 간의 여행 II. 서정적 핫플레이스 ‘연남동’

서울, 7일 간의 여행 II. 서정적 핫플레이스 ‘연남동’

기사승인 2017. 08. 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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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공원’부터 ‘경의선 책거리’까지…도심 속 자연 만끽하며 감성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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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 공원’에 가지런히 정렬된 은행나무들.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9번출구부터 이어지는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다.

북적거리고 사람 냄새 짙은 그곳 홍대 거리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자연과 어우러져 정적인 공간으로서 또 다른 매력을 내뿜는 연남동이 있다.

2015년 6월 초록색 잔디와 나무가 무성한 경의선 숲길 공원이 조성되면서 연남동 일대도 젊은이들을 끄는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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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흐르는 ‘경의선 숲길 공원’의 실개천.
경의선 숲길 공원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빗대 연트럴파크로 불리기 시작했고 숲길 양옆엔 주택을 개조한 독특하고 개성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섰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지나는 공항철도가 홍대입구역까지 연결돼 있어 게스트하우스가 많은 만큼 이곳을 찾는 외국인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 ‘경의선 숲길 공원’서 도심 속 자연 만끽하다

홍대입구역 3번출구를 나와 아래로 내려가면 중앙에 약 1.4㎞의 연남동 구간 경의선 숲길 공원이 가좌역까지 뻗어있다.

여유로운 ‘경의선 숲길 공원’ 풍경.

이곳은 경의선이 지하화 되면서 남겨진 지상 철로 지역에 조성됐으며 풍성한 자연생태와 활기찬 도시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큰 소나무 숲길이 경의선 숲길의 시작을 알리고 폐철길을 따라 옆으로 늘어선 1㎞ 은행나무 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경의선철도 및 공항철도 지하 유출수를 이용한 세교실개천이 시원하게 흘러 여유로움을 더한다.

경의선으로 단절된 옛 고갯길을 복원해 역사성을 재해석한 새창고개를 지나면 메타세콰이어 길과 느티나무 터널이 시원한 빌딩 속 정원을 연출한다.

이렇듯 다양한 나무들이 구간마다 단정하게 정렬돼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지친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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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옆으로 넓게 뻗은 잔디마당.


길마다 크고 작은 잔디마당과 광장이 연결돼 돗자리를 깔고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친구나 연인 또는 스스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엽서에 담아 보내는 느린 우체통은 이 공원만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경의선숲길 CU편의점에 비치된 공원엽서에 할 말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설날 추석 즈음에 받아볼 수 있다.

△ 수십년 자랑 ‘기사식당 거리 & 화교식당 거리’

수목과 야생화 등 공원 생태계를 관찰하며 경의선 숲길 공원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허기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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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명소 기사식당 거리.

연남동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 전문점이 들어서고 있지만 10~50년간 싸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해 온 식당들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기사식당 거리와 화교식당 거리의 음식점들이다.

이곳 식당들은 연남동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기 이전부터 이미 미식가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기사식당 거리는 경의선 숲길 공원에 들어서기 전 보이는 연남치안센터의 우측 골목에 위치해 있다.


순대국과 돼지국밥, 감자탕, 백반, 숯불고기, 돼지불백 등 대부분 속을 든든히 달랠 수 있는 한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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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 거리 우측 골목에 펼쳐진 화교식당들.


기사식당 거리의 우측 골목에는 10여 개의 중식당들이 모여 있는 화교식당 거리가 펼쳐진다.

화교식당 거리는 1969년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중고등학교가 연희동으로 이전하면서 가까운 연남동에 중식당들이 속속 생겨나며 조성됐다.


△ 서정적 추억 셋 ‘갤러리·흑백사진관·벽화길’

연남동 골목을 돌다 보면 소규모의 갤러리들과 흑백사진관, 벽화길 등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경의선 숲길 공원 입구의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10평 남짓한 전시장인 ‘챕터투’(ChapterⅡ)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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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미술 공간 ‘챕터투’의 전시 작품들.


‘챕터투’는 수년 전까지 동네의 슈퍼마켓과 창고로 쓰이던 곳을 개조한 비영리 미술 공간이다.

국내 유망한 작가와 기획자들이 보름에서 길게는 두 달간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을 조망하는 다양한 전시를 펼친다.

이밖에도 ‘아트앤북스 갤러리’ ‘갤러리 기체’ ‘플레이스막’ 등 연남동에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창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 많다.


‘챕터투’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돌면 흑백사진관 ‘두근거림 준’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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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관 ‘두근거림 준’.


웨딩사진과 백일사진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찍는 사진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 등 소중한 사람과 현재를 추억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흑백사진관을 찾는다.

‘두근거림 준’과 ‘기억저장소 사진관’은 연남동의 대표적 흑백사진관으로 이곳에서 촬영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숨겨진 명소로 벽화길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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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공방 ‘팅클유’와 편집매장 ‘아트플라츠’가 이어지는 벽화길.


벽화길은 경의선 숲길 공원과 연남동 커뮤니티센터 사이 골목에 소박하게 자리해 있어 자칫 잘못하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초상화와 아트상품 등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아트플라츠’와 액세서리 공방 ‘팅클유’ 등 아기자기한 가게들의 출입문 양 옆 벽에 그려진 그림에 주목하면 된다.
 

액세서리 공방 ‘팅클유’와 편집매장 ‘아트플라츠’가 이어지는 벽화길.

이는 각 매장 측에서 꾸며놓은 벽화로 쇼핑과 함께 벽화를 포토존 삼아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 국내 최초 책 테마거리 ‘경의선 책거리’

홍대입구역 3번출구 쪽 연남동을 충분히 둘러봤다면 반대편에 펼쳐진 경의선 책거리 산책을 놓쳐선 안 된다.

경의선 책거리는 옛 경의선 철길 자리인 홍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와우교까지 약 250m 규모로 조성된 전국 최초의 책 테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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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책거리’의 열차 모형 도서 부스들.


이곳은 지난해 개장 이래 약 40만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등 떠오르는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열차 모형의 도서 부스, 시민이 사랑하는 책 100선, 조형물, 옛 서강역사를 재현한 미니 플랫폼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경의선이 지나던 자리에 산책로가 조성됐고 길 양편에 인문·문학·여행·예술·아동·문화·미래 산책 등 14개동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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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산책’ 내부 모습.


각 부스에서는 테마별 도서홍보·전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책장 맞은 편엔 책을 읽을 수 있게 의자도 놓여 있다.


마치 열차에 앉아 기차여행을 하듯 독서를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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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역사를 재현한 미니플랫폼.


서강역사를 재현한 미니플랫폼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역사의 공간으로 주말엔 버스킹이 열린다.

아울러 9월 17일까지 서울·경기 지역 작가의 조각 작품 14점을 전시하는 야외 조각전이 열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경의선 책거리의 운영 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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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산책’ 부스 앞에 설치된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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