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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아프리카 엑소더스’…경기 나빠 귀국, 일대일로 진출지역은 이민 활발

중국인들 ‘아프리카 엑소더스’…경기 나빠 귀국, 일대일로 진출지역은 이민 활발

기사승인 2017. 08. 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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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연합뉴스
아프리카로 진출했던 중국인들이 경기둔화에 중국 본토로 후퇴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13년 100만 명에 달했던 아프리카 내 중국인 인구는 현재 감소세다. 지난 4년동안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앙골라에서만 약 15만 명의 중국인이 귀국했다.

이러한 아프리카 엑소더스(대이탈)의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악화가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지난해 20년래 가장 낮은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발전된 아프리카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현재 불경기다.

아프리카 내 중국인 이민자 감소와 함께 중국과 아프리카간 무역·투자 규모도 줄어들었다. 2015년 2000억 달러(225조 200억 원)에 달했던 무역·투자액은 지난해 1500억 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아프리카에서 무역중개인으로 일했던 장 쉐핑은 남아공의 랜드화 하락세로 무역수지가 맞지 않아 귀국했다고 FT에 말했다. 중국 어촌마을 출신으로 몇년 전 새로운 삶을 찾아 아프리카로 갔던 웬 웬위안(33)은 “경기가 더 나빠져 요하네스버그에서 운영하던 슈퍼마켓을 접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중국 내 임금이 인상된 점도 저숙련 노동자의 이민이 줄어드는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엑소더스에서 예외인 지역이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활발한 국가에는 중국발 이민 행렬이 여전하다. 철도사업 등 일대일로의 인프라 사업이 진행중인 에티오피아와 케냐에서는 제조업 투자가 늘었고 중국인 이민자도 증가세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아프리카에만 600억 달러(67조 5060억 원)를 협력투자를 약속했다.

같은 이유로 파키스탄에도 2차 중국인 이민 행렬이 생겼다. 570억 규모의 일대일로 인프라 사업으로 중국인 노동자가 대거 파키스탄으로 향하자 이들을 위한 식당과 랭귀지 스쿨 등의 사업을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지난해 파키스탄에 입국한 중국인은 7만 명 이상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아울러 남미 지역도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민지로 떠올랐다. 아프리카에 이민자를 많이 보낸 지역으로 유명한 중국 푸젠성의 주민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가려는 청년들이 늘어났다면서 중국에서 결혼하고 집을 사기가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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