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준비된 신중년은 활력있는 노후의 초석

[칼럼] 준비된 신중년은 활력있는 노후의 초석

기사승인 2017. 08. 31.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70830082627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사진 = 고용노동부
6개월 전 10대 그룹 계열사에서 희망퇴직한 A씨는 퇴직 후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만 낮추면 금방 재취업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직무능력은 대기업과 달라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생 자녀가 둘이나 있어 생활비, 교육비 등 돈 나갈 곳이 많은데 당장 취업이 어려우니 퇴직금으로 작은 식당이라도 창업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한다. 이처럼 퇴직 전 전직 준비 부족, 퇴직 후 생계의 어려움, 심리적인 압박 등으로 차근차근 재취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낮은 임금, 불안정한 일자리도 받아들이거나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어 실패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이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리 직업생활과 노후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5060세대는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뿐 아니라 노후생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3중고 세대이다. 기대수명의 증가로 이전 세대보다 긴 노후가 기다리고 있으며 자녀의 부양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인생 2, 3모작을 위한 일자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일자리를 매개로 5060세대 개개인은 물론 국가 전체적인 활력을 제고한다는 목표 하에 ‘신중년 인생3모작 기반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활력있고 자립적인 생활인이라는 의미를 담아 5060세대를 신중년(新中年)으로 부르고, 이들이 주된 일자리 퇴직 후 주로 활동하는 경로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인생 2, 3모작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개개인의 직업역량과 노후준비 정도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직업생활과 노후생활을 미리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생애경력설계서비스, 노후준비지원서비스 등 컨설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연령에 관계 없이 누구나 실업급여 등 보편적인 고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직무능력과 훈련과정, 빈 일자리와 구직자 간 매칭 지원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준비 없는 생계형 창업을 지양하도록 유도하고, 비생계형 신사업 분야와 신중년의 제조기반 기술 및 노하우와 청년의 ICT신기술 및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세대융합형 기술창업 분야 지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넷째, 도시를 떠나 농어촌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자 하는 신중년이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내실화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신중년이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면서 보람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문제 해결형 사회공헌 기회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산과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세계에서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어 인구절벽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당면해 있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5060세대의 직업역량을 유지·향상시키고, 숙련기술과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중년의 직무역량은 하위권에 자리하며, 특히, ICT 관련 역량이 낮은 것이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신중년의 직업역량을 유지·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신중년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물론 신중년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

아울러, OECD에서 은퇴연령이 가장 늦고 국민연금 수급연령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60세 정년제의 안착도 중요한 과제이다. 신중년 친화적인 환경을 토대로 이들이 현재의 일자리에서 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와 사의 적극적인 양보와 협력을 기대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