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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시대정신과 구호가 필요하다

[칼럼]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시대정신과 구호가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7. 08. 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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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지난 5월 9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 계산원과 계산대가 없는 세계 첫 무인(無人) 슈퍼마켓인 '아마존 고(Go)'가 선보였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센서 기술이 쇼핑 상품을 체크하고 손님들이 매장을 나서면 자동 결제된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일상에 적용되는 세상이 구현 되었다. 이로써 동네 마트에서 상품을 카트에 담고 길게 줄을 서는 일상적 풍경이 사라진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테크놀러지 혁신은 기존 산업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아마존의 이러한 슈퍼마켓 공습에 세계적인 백화점 체인 시어스는 연말까지 260개의 점포를 닫는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축복인가 암울한 미래인가를 논하기 전에 이렇게 기술의 변혁은 우리 코앞에 왔다. 각종 언론 뉴스와 베스트셀러를 통해 유행어처럼 들어왔던 그 단어가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때문에 새 정부는 일자리 분배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수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최근의 기술혁명은 선도 기업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파괴적 혁신 속에서 산업이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편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서민들의 일자리는 변화되고 극심한 사회변동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곧 다가올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고 분배와 성장이 선순환하고 사람중심 지속경제를 구현하고자하는 정책기조에 가장 큰 우선순위를 두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야 한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은 효율과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지만 일자리 쇼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미래고용에 대한 현실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향후 일자리 변화에 대한 수요에 맞춰 새로운 직업 숙련자를 양성하는 지능정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단순한 상징적 용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마치 1999년에 밀레니엄이라는 환호와 함께 찾아온 와이투케이(Y2K)라는 단어처럼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성찰적인 이해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중국제조 2025처럼 우리나라만의 4차 산업혁명 브랜드와 구호를 만들어야 한다. 좀 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용어를 통해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공감대와 담론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마치 과거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한 IT839와 같은 정책처럼 4차 산업혁명을 시민들과 함께 선도해 나가는 새로운 구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보기술(IT)은 벤처이고 벤처는 곧 일자리라는 안이한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돈을 버는 곳에 새로운 투자가 생기듯이 누구도 일자리를 만들려고 사업을 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반적인 산업개조 운동에 어떤 기업도 공익을 위해서 뛰어들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대기업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유인책과 마중물을 부어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새로운 시대정신을 가지고 할 일이다.  


산업 곳곳에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로 모으고 경쟁력을 집중해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쓸 수만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대비는 절반 이상의 성공이 보장될 것이다. 일자리 변화에 맞는 새로운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민간 기업이 스스로 참여하는 산업개조 생태계를 만든다면 우리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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