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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이들, 로또에서 주식투자로…저비용 자산관리사 ‘로보 어드바이저리’ 인기

일본 젊은이들, 로또에서 주식투자로…저비용 자산관리사 ‘로보 어드바이저리’ 인기

기사승인 2017. 08. 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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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로또에서 멀어지고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리뷰는 일본인들이 최근 몇년 동안 로또를 비롯한 사행성 산업에 쓰는 돈을 줄이고 재산을 불리기 위한 이성적인 방법으로 투자를 택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특히 사행성 산업은 젊은이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처지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요스케 니이 씨(29)는 돈을 딸 확률이 희박한데도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정보화시대에 ‘루저’라고 여겨진다고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경마나 로또에 대해 “차라리 나에게 투자하고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술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2016회계연도 일본의 로또 매출액은 8452억 엔(약 8조 6000억원)으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9000억엔 선에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일본복권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 1회 이상 복권을 구입하는 비중은 20대 이하가 3.9%, 30대는 8.0%로 2007년도 조사에 비해 20대 이하는 3분의 1, 30대는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수는 지난 5년새 270만 명이 늘어나 2016년 2350만 명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니이 씨는 “일본 정부는 금융 면에서 힘겨워 하고 있다. 은퇴 자금을 정부에만 맡길 순 없다”고 주식 등의 투자로 눈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안정지향적인 투자가 주를 이루는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달라진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기술을 활용해 약간의 모험을 감수하는 것.

일본 최대 인터넷증권사 SBI증권은 지난 5년간 고객 수가 62% 증가해 올해 6월 392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BI는 신규 고객의 80%가 주식시장에 경험이 없는 30~40대 혹은 그 이하 세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포트폴리오 관리를 도와주는 ‘로보 어드바이저리(robo advisory)’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투자 조언을 해주는 자동화 자산관리 서비스다. 일본의 로보어드바이저리 서비스업체 ‘머니 디자인’은 3년전 서비스를 시작한 후로 관리 자산이 100억 엔을 기록했으며 주고객이 과거 투자경험이 없는 20~30대라고 밝혔다.

또다른 로보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업체 선두주자인 ‘웰스내비(Wealthnavi)’도 1년 만에 관리 자산 150억 엔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 전체의 자산관리·투자 양상은 상당히 안정지향적이다.

미 리서치기업 셀룰리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의 6.3%만이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위험자산의 비중은 17%로, 미국의 52.4%와 차이가 크다. 위험자산에는 주식·투자신탁·무츄얼펀드 등이 포함되고 국채는 원금지급이 확실시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셀룰리는 일본인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은 수십년동안 침체된 경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CLSA는 일본 국채의 60%가 마이너스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도 연금펀드가 압도적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활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개인 투자자의 주류를 이루는 일본 노인들은 아직까지 돈을 더 벌기보다 손해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증권업협회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56%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20~30대의 투자자들은 비중이 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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