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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10명 뛴 이란과 0-0 무승부…본선 확정 실패

한국 축구 대표팀, 10명 뛴 이란과 0-0 무승부…본선 확정 실패

기사승인 2017. 09. 0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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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첫 슈팅<YONHAP NO-6398>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동국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6만여 붉은 함성이 상암벌에 울려 퍼졌음에도 ‘신태용호 1기’ 태극전사들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쳤지만 유효슈팅 ‘제로’의 무기력한 경기를 벌이며 이란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을 확보할 기회를 날리고 4승 2무 3패(승점 14)를 기록하며 2위를 간신히 유지했다.

중국이 한국을 승점 1점 차로 뒤쫓던 3위 우즈베키스탄(4승 5패·승점 12)을 1-0으로 이겼기에 이번 무승부는 더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기기만 했더라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안방에서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을 2점 차로 벌린 데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다음 달 5일 자정 원정으로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 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걸고 혈전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지만 패하면 3위로 밀려 플레이오프 여정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4경기 연속 패배를 안겼던 이란과의 악연을 끊지 못한 채 A매치 상대전적 9승 8무 13패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의 이란전 승리는 2011년 1월 22일 아시안컵 8강 1-0 승리 이후 6년 7개월째 단 한 번도 없다. 한국은 이후 4경기 연속 0-1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슈팅 6개를 기록했지만 이란의 두꺼운 방패를 뚫지 못하고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11일 이란 원정에 이은 이란전 2경기 연속 ‘유효슈팅 제로’ 행진이자 5경기 연속 무득점 수모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부상 여파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이 원톱과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해 오른쪽 측면의 이재성(전북)과 공격의 3각 편대를 형성했다.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한 황희찬과 오른팔 골절 수술 후 불편함이 남아있는 손흥민은 몸을 사리지 않고 끝까지 투혼을 펼쳤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에는 권창훈(디종)을 중심으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FC)가 정삼각형 구조를 짰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와 김영권(광저우),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이 포진했다. 수문장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맡았다.

경기 초반에는 승리가 절실한 한국이 강한 공세를 펼쳤다.

김진수가 전반 3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수비 후 후역습’의 수비 전술상 예상과는 달리 한국 선수들을 거칠게 압박했다.

전반 9분에는 이란의 수비수 모하메드 안사리가 드리블을 하는 황희찬을 막고 발을 들어 올리는 위험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본격적으로 공격에 들어선 한국은 전반 13분 권창훈이 상대 위험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낮게 깔아 찬 공이 수비수를 맞고 살짝 굴절돼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18분에도 장현수가 골지역에서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전반 37분에는 이란의 레자 구차네자드가 한국 수비지역에서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승규가 막았다.

교체 선수없이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경기의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후반 4분 손흥민이 김진수의 후방 전진 패스를 가슴트래핑으로 정지시킨 뒤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왼쪽 골대를 빗겨 나갔다.

7분에는 한국 페널티지역에서 공중볼 경합 후 넘어진 수비수 김민재의 머리를 밟은 이란의 사이드 에자톨라히가 퇴장을 당했다.

한국이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최종예선 8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이란의 철벽 수비진은 두꺼웠다.

한국은 강한 압박과 빠른 패싱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공격을 전개해가는 흐름도 자주 끊겼다.

신 감독은 후반 27분 이재성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의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로 공격의 변화를 꾀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한국은 후반 30분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권창훈의 예리한 왼발 슈팅은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갔다.

신 감독은 후반 43분 이동국(전북)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6만3000여명의 관중의 힘찬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이동국은 추가시간 페널티아크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끝내 이란 골문을 열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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