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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연극무대는 사색의 장...‘명품 연극’ 줄이어

올가을 연극무대는 사색의 장...‘명품 연극’ 줄이어

기사승인 2017. 09. 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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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버지' '존경하는 엘레나…' 등 묵직한 화두 던져
[극단이와삼]2015미국아버지_공연사진_05
연극 ‘미국 아버지’의 한 장면.
가을을 맞아 동시대 모순과 갈등, 비극을 심도 있게 다룬 명작들이 잇따라 연극무대에 오른다.

오는 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미국 아버지’는 2004년 알카에다의 손에 아들을 잃은 미국 반전 활동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극단 이와삼의 ‘미국 아버지’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공개 참수했던 미국인 닉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2000년 뉴욕, 촉망받는 증권맨 ‘윌’은 남수단에 봉사활동을 떠나려 한다. 윌의 집에 얹혀살던 아버지 ‘빌’은 마약에 찌든 채 자본주의에 대한 유일한 탈출방법은 돈을 최대한 많이 버는 것이라며 말다툼을 벌인다. 몇 개월 후 혼자 남은 빌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 아들의 참수 동영상을 보게 되는데….

극단 이와삼을 이끄는 연출가 겸 극작가 장우재가 썼다. 국가적 폭력의 희생양이 된 개인의 몰락과 테러, 다인종문제, 신자본주의 등을 통해 동시대 모순을 다룬다.

2014년 초연 당시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인 인물을 다루는 국내 창작극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15년 재공연 이후 2년만이다.

‘장우재의 페르소나’로 불리며 초연과 재연에서 모두 ‘빌’ 역을 맡았던 윤상화가 다시 한 번 미국 아버지 ‘빌’역을 소화한다. 25일까지.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반전이 거듭되는 내용과 철학적 대사,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갖춘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개막한다.

라트비아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1980년 발표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 옛 소련 정부가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엘레나 세르게예브나’의 생일 저녁, 학생들이 엘레나의 집에 찾아온다. ‘랄랴’와 ‘빠샤’, ‘비쨔’, ‘발로쟈’ 등 네 명의 학생은 엘레나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네고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학생들의 본심은 딴 데 있었다.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성적을 고쳐야 한다며 엘레나에게 시험 답안지가 있는 금고의 열쇠를 줄 것을 요구한다. 엘레나가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자 학생들은 엘레나를 협박하며 설전을 벌인다.

연극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가 초래한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 등을 그린다.

엘레나 역은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우미화가 맡았다. 10월 15일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극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은 21일부터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공연된다.

1980년 5월 광주, 사회부적격자라는 낙인이 찍힌 사기범 세수와 타짜, 띨박은 ‘한탕’을 위해 위장 교통사고를 계획한다. 세 사람은 위장사고를 내는 데 성공하지만 가해자는 피해자 띨박을 싣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며칠 뒤 돌아온 띨박은 가해자의 정체가 외계인이었다고 설명하는데….

2008년 초연 이후 9년 만의 재공연으로, 초연 당시 그려지지 못했던 장면들을 희곡 안으로 가져왔다. 10월 1일까지.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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