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북한, ICBM 탑재용 핵탄두 ‘소형화’ 완성했나…군 “상당 수준 성공”

북한, ICBM 탑재용 핵탄두 ‘소형화’ 완성했나…군 “상당 수준 성공”

기사승인 2017. 09. 04. 17: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송영무 국방장관 "북한,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능력 갖췄을 것으로 추정"
소형화 핵탄두 완성해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 핵심…"좀 더 시간 필요"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보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4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북한의 제6차 핵실험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시험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핵탄두로 탑재할 수준의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했는지 여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 군은 북한이 ICBM에 탑재할 만큼 상당한 수준으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데 무게를 두는 가운데 북한의 다음 도발 카드는 핵투발 수단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4일 북한의 핵탄두 기술 수준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의 현안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500kg 밑으로 소형화·경량화 능력을 갖췄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추정한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핵탄두가) 더 작으면 작을수록 효과가 발생하고 좋다”며 “ICBM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은 김정은 체제에서만 4차례의 핵실험을 하면서 핵탄두 소형화 기술 완성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했다. 이를 통해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에 탑재할 정도의 1t 규모 핵탄두는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탄두중량을 500~600㎏으로 최대한 경량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대국이 개발한 핵탄두의 제원을 보면 미국의 경우 110㎏의 중량으로 150kt(킬로톤·TNT폭약 1000t의 폭발력)을 갖췄고, 중국은 600㎏에 200~500kt, 러시아는 255㎏에 200kt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6차 핵실험으로 소형화·경량화 능력 갖추고 ICBM 장착 가능성”

북한이 핵탄두 무게를 600㎏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한다면 ‘세계 6대 핵 보유국’에 들어갈 수준이 된다. 현재 핵탄두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5개국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북한의 핵탄두 능력이 소형화 단계에 거의 근접했지만 완성단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6차 핵실험의 경우도 ICBM에 탑재 가능한 수준의 수소폭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도를 미국과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한데 있다는 설명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핵실험은 소형화보다는 폭발위력 증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앞으로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전 무기화하기 위해서는 ICBM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춰야 한다.

이 기술은 대기권 밖으로 나간 탄도미사일이 재진입할 때 고열과 압력 속에서도 탄두를 보호하고 탄두부가 일정한 형태로 깎이도록 해 오차 없이 예정궤도를 비행함으로써 목표지점을 타격하는 ICBM의 핵심 기술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갖춘다고 해도 소형화된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해 시험발사, 성능 테스트를 하기 까지는 여러 과정들이 남아 있다”며 북한이 완성된 수준의 핵무기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