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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금융권에 또 불어닥친 ‘외풍’ 논란

임초롱 기자 | 기사승인 2017. 09.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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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_증명사진
경제부 임초롱 기자
금융권에 또 다시 ‘외풍(外風)’이 불고 있습니다. ‘일시정지’됐던 금융권 후속 인사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내정됐거나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인사들의 정치 이력이 주목받으면서입니다.

우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청와대의 강력 추천으로 발탁됐다는 후문이 들립니다. 차기 산업은행 회장엔 이동걸 동국대 교수가 내정됐는데, 역시 장 실장·최 금감원장과 경기고 동문입니다. 이 교수는 김대중 정부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죠.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내정자도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습니다.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 금융사까지 정치권 손길이 닿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지난주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발한 BNK금융이 대표적입니다. 김 전 부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엔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자문을 맡았었죠. 은행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김 전 부회장이 금융지주 회장직에 오르자 ‘낙하산’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DGB금융의 경우 박인규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박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 출신으로, 금융권 ‘최경환 라인’으로 꼽힙니다. 내부 투서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연말 연초 정권 교체기와 맞물린 박 회장의 재연임 여부를 결정하던 시기부터 번지면서 내부 알력과 정치권 입김에 따른 ‘지배구조 흔들기’에서 비롯됐다는 추측이 난무합니다.

시중은행들 중에선 KB금융에 이목이 쏠립니다. 그간 KB금융 최고경영자 자리엔 어윤대·임영록 등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 낙하산이 내려왔던 전력 때문입니다. 윤종규 현 회장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인선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비공개로 추려진 7명의 숏리스트엔 외부인사 3명도 들어가 있어 관심입니다.

사실 금융권에 부는 정치권 입김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돼왔기에 일각에선 이번 정권도 과거와 다를 게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칩니다. 공교롭게도 현 정부의 표밭인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JB금융은 무탈합니다. 물론 지배구조 개편을 꾀하고 호실적을 내며 경영을 잘해왔던 JB금융 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요.

외부인사는 절대 안된다는 순혈주의도 조직의 발전을 가로막는 위험한 논리지만, 경력이 전혀 무관한 인사가 온다면 회사는 물론 금융 생태계를 망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입니다. 하루 속히 실력을 겸비한 인물들로 채워져 이같은 논란의 불씨가 사그라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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