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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中 해외직구 시장, 현지화와 위기 대비가 핵심

[칼럼] 中 해외직구 시장, 현지화와 위기 대비가 핵심

기사승인 2017. 09.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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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혁 지쇼퍼 한국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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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혁 지쇼퍼 한국법인 대표
‘사드 때문에’ ‘사드에 울었다’…. 최근 유통업계의 실적을 표현하면서 언론에 많이 등장한 표현이다.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하반기 실적도 중국 상권이 회복되지 않으면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도 중국이 우리나라 유통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미디어리서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해외직구 이용자수는 전년대비 41.5%가 증가한 58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 규모는 2014년 1500만명에 비하면 3년 만에 거의 30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또 올해 중국의 해외직구 거래규모는 7조 5000억위안(약 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4년 3조 9000억위안 대비 92%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이용자 수와 거래규모면에서 매년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한국 제품 역직구 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68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 2900억원 규모로 2년 만에 237%나 성장했다.

중국의 해외 직구 거래규모와 한국 제품 역직구가 이처럼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이 사업에 뛰어든다면 성공할 수 없다. 실제로 차이나드림을 꿈꾸고 중국시장에 뛰어든 한국 브랜드 가운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기업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규모가 방대한 중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현지화 전략을 세운다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동남아 등 여타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전략을 가지고 중국시장에 들어와도 그 전략이 딱히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중국을 몰라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해서, 전문가 활용에 실패해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일례로, 어떤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짐과 동시에 중국에서 짝퉁 화장품을 만들어 내면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무분별한 판매로 상품의 적정 가격선이 무너져 매출이 하락한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이번 사드 사태를 통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통관·배송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브랜드들은 처참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현지화와 위기 대비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리는 것이다.

이 두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브랜드의 유통 확장과 소비자의 니즈 만족에 브릿지 역할을 하는 전문가와 협업하는 것이다. 중국을 잘 아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전문기업의 도움을 받아 성별·연령 등 타깃층에 특화된 중국내 쇼핑 플랫폼을 선정·판매하고, 각 플랫폼 특성에 따라 맞춤 운영관리 해야 하며, 타깃들이 정보를 얻는 채널을 선별해 마케팅을 하는 것이 좋다.

중국 해외 직구의 주역인 1980~90년대 세대들이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리뷰커머스·비디오커머스·왕홍커머스와 유아동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버티컬 이커머스 채널을 활용하고, 시장조사부터 브랜드 전략 설정, 운영 관리, 채널별 마케팅, 위생허가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 리스크와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미우주무(未雨綢繆)’라는 중국 격언이 있다. ‘비가 내리기 전 낡은 문을 손질한다’는 뜻이다. 더욱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우주무의 정신으로 사드 등 불확실한 중국 경제 상황과 변수에 대응하고, 중국 소비자와 트렌드에 최적화된 제품, 수익원을 발굴해 중국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를 탄생시키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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