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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소녀 대통령 되다…싱가포르 ‘사상 첫 여성대통령’ 탄생

흙수저 소녀 대통령 되다…싱가포르 ‘사상 첫 여성대통령’ 탄생

기사승인 2017. 09. 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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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마 대통령
싱가포르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할리마 야콥 대통령. 사진출처=/신화, 연합
싱가포르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는 13일 할리마 야콥(63) 전 국회의장이 싱가포르 대통령선거위원회(PEC)의 대통령 후보 적격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해 단일후보 자격으로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할리마 야콥이 유일한 대통령 후보가 되어 무투표로 싱가포르의 차기 당선인이 됐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의 제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할리마 당선인은 14일 오후 6시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에서 취임식을 치를 예정이다.

할리마 당선인은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자신이 싱가포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었다고 밝히면서 “강한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노력의 의지가 있다면 여자도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1년 대통령직선제 도입 이후 싱가포르는 특정 민족집단이 대통령 선거를 장악하고 소수민족이 대통령직에서 배제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최근 30년동안 대통령직에 선출되지 못한 소수민족 집단을 단독으로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싱가포르의 모든 민족들이 동등하게 돌아가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일종의 ‘대통령 할당제’가 생긴 것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 대표 소수민족인 말레이계에게 첫 단독입후보 권한이 주어졌다.

이 개정 헌법의 첫 수혜자가 된 할리마 전 의장은 유리천장을 연이어 깨뜨린 여성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도계 아버지와 말레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싱가포르국립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노동법 전문가로 활동한 할리마는 2001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처음 정계에 진출해 2013년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됐다. 할리마는 이제 싱가포르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의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할리마는 이어 “비록 이번 선거에선 특정 민족집단에게만 출마 자격이 주어졌지만, 나는 민족·언어·종교·신념을 초월한 모두의 대통령”이라며 “나는 모두를 대표하며, 내 임무는 오직 싱가포르와 싱가포르 국민만을 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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