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7·사법연수원 23기)이 최근 검찰이 법원의 영장 기각에 대해 강도 높게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 “공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는 그게 다”라고 말했다.
윤 지검장은 13일 출입기자단과의 첫 간담회에서 “중앙지검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들 얘기하는데 말로 하다 보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고, 확대·재생산이 될 수 있어 글로 표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과 법원뿐 아니라 검사들이나 판사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나는 일선 지청장과 부장을 했을 때도 웬만하면 판사의 영장 기각에 대해 흥분하지 말라고 하고 재청구를 거의 안 시킨다. 법원의 결정에 대해 찬성이든 비판이든 의견을 내본 적도 없고 지난 금요일 그게 다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의 불만 표출에 대해 법원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며 두 기관 간 갈등 양상으로 사태가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윤 지검장은 또 최근 새로운 의혹이 계속 추가로 제기되고 있는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사건 수사팀의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에서 자료를 다 받아봐야 전체적인 사이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내부에서 현안이 적은 부서가 지원하고, 그래도 안 되면 검찰총장께 말씀드려서 다른 청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공식석상에서 만난 윤 지검장은 검사장으로 직급은 바뀌었지만 평검사나 부장검사 시절 소탈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우여곡절 끝에 새 정부 국정운영 핵심과제인 적폐청산의 최선봉에서 다시 수사다운 수사를 할 수 있는 칼을 쥐게 된 그는 어느 때보다 열정에 차있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