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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제네시스 G70 보러 온 관객들과 직접 만난 정의선, 도요타 ‘아키오짱’ 닮은 이유

[취재뒷담화] 제네시스 G70 보러 온 관객들과 직접 만난 정의선, 도요타 ‘아키오짱’ 닮은 이유

기사승인 2017. 09. 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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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15일 제네시스 ‘G70’ 출시를 축하하는 콘서트 무대에 올랐습니다. 현대차는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제네시스 G70 론칭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정 부회장은 미래 고객이 될지 모를 1만 여명의 관객들에게 “제네시스는 여러분들을 위한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오늘 이 축제를 즐기시고 꼭 ‘G70’의 주인이 돼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은 정 부회장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 부회장의 소통 행보는 일본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을 연상케합니다. 아키오 회장은 ‘아키오짱’이란 친근한 별명처럼 임직원은 물론 고객, 언론과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둘만의 공통점도 상당합니다. 아키오 회장은 도요타의 창업주인 도요다 기이치로의 손자입니다. 정 부회장도 현대그룹을 일으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고요.

두 사람 모두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경영 전면에 나선 3세 경영인이라는 점도 그러합니다. 아키오 회장은 8년 전이었던 2009년 6월 300만대에 달하는 생산과잉, 1000만대 리콜 사건으로 도요타가 뿌리째 흔들릴 때 사장에 임명됐습니다. 7년간 뼈를 깎는 혁신 끝에 2015년 영업이익 30조원 돌파라는 화려한 부활을 알렸지요. 특유의 소통경영과 거대한 도요타를 7개의 ‘컴퍼니’로 나누는 신체제 개편, 레고블록형 설계전략 ‘TNGA’ 공표가 뒷받침한 결과입니다.

사실 도요타 간부들은 2011년 아키오 회장의 특명을 받고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신속한 의사결정 추진 방식을 연구했습니다. 현대차는 필요한 안건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태스크포스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조직입니다. 이때 조사해간 현대차의 의사결정방식을 발전시킨 것이 도요타식 TFT입니다.

정 부회장 역시 중국 판매량 급감, 미국 판매 부진이라는 위기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려면 현대차가 30여년간 해외시장에서 쌓은 노하우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대차를 보다 젊게 변화시킬 정 부회장의 결단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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