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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 사람 머리보다 다리 집중공격

장수말벌, 사람 머리보다 다리 집중공격

기사승인 2017. 09. 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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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식 중인 장수말벌. /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최근 들어 야외활동 중 벌 쏘임을 당하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위협종인 장수말벌은 사람의 머리보다는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수말벌 공격성향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5월부터 9월 초까지 경주국립공원 일대에서 실시된 이번 실험은 야외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말벌 공격의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큰 장수말벌을 대상으로 공격성향을 알아본 것이다.

실험 결과 장수말벌은 땅속 벌집 주변에서 발생되는 약한 진동에도 수십 마리가 벌집 밖으로 나오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머리부터 공격하는 털보말벌, 등검은말벌과 달리 땅속 집에서 나온 장수말벌은 벌집에서 가까운 사람의 다리 부위를 집중 공격했으며, 이후 사람의 행동에 따라 몸 전체를 공격하는 성향을 보였다.

따라서 벌집을 밟는 등 직접적으로 충격을 주는 행위나 자극하는 큰 움직임은 장수말벌의 공격성을 높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확인됐다.

장수말벌의 색상별 공격성향은 일반 말벌과 같이 검은색 > 갈색 > 빨간색 > 노란색 및 초록색 순으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장수말벌이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 색깔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는 곰, 오소리, 담비 등 야생동물 천적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정종철 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팀장은 “땅속에 있는 장수말벌 집을 건드렸을 때 그 자리에서 벌들을 털어내려고 다리로 쿵쿵 딛거나 팔로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으면 안된다”며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이나 나뭇가지에 집을 짓는 등검은말벌 등 벌집을 건드려 덩치가 큰 벌들이 날아오르면 무조건 머리를 감싸고 그 자리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빠르게 벗어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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