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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UN 총장이 ‘북핵 중재’ 나서달라”

문재인 대통령 “UN 총장이 ‘북핵 중재’ 나서달라”

기사승인 2017. 09. 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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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랑과 반다비 소개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의 적극적 ‘중재’ 역할을 공개적으로 당부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문 대통령의 3박5일간의 뉴욕 방문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취임 후 두 번째 미국 방문에 나선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7분 뉴욕 JFK 국제공항에 안착, 곧바로 유엔본부로 향했다.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2개월만에 다시 만난 문 대통령과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응징하는 차원에서 지난 11일 채택한 새 대북 제재결의안 2375호 얘기로 대화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향후 결의 이행 등에 있어 국제사회가 단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노력에 한국 정부는 적극 호응할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의 적극적 중재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추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정부와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중재 요청 발언에 대해 “중재 노력이란 것은 남북간 대화는 물론 국제사회 전체, 특히 북·미간 대화를 위한 중재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다만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고, 원론적이고 포괄적인 중재 노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테흐스 총장이 최근 한반도 위기에 있어 자신이 중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유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분쟁, 테러, 빈곤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은 지속가능 개발,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의 대응에 유엔·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이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높아진 위상과 국력에 걸맞게 유엔 차원에서도 그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유엔은 평화·개발·인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시기에 평화와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듯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도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합과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는 유엔 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상당의 대북 민간 지원 문제에 대해선 언급되지 않았다. 추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도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 박 대변인은 “대북제재 결의안이 그 어느때보다 강도높은 제재와 압박을 담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이를 단호하게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인식을 함께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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