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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에 바란다-소상공인 지원정책]③전통시장 기지개 ‘활짝’

[중소벤처기업부에 바란다-소상공인 지원정책]③전통시장 기지개 ‘활짝’

기사승인 2017. 09.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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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등 정부지원 사업 통한 성공사례 확산
전국 전통시장, 지역특색 살린 특화상품 개발로 시장 활성화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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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뚝도시장 양조장이 빚은 수제 막걸리./사진=소상공인진흥공단
전통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방학동도깨비시장의 울금 츄러스, 충남 공주산성시장의 알밤막걸리, 전북 부안상설시장의 오디뽕잎떡갈비는 소비자들이 이 시장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떠올리는 ‘시장 특화상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쇼핑 환경과 편의성 때문에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던 소비자들이 변화하는 전통시장에 흥미를 갖고 찾아오고 있다. 잠잠하던 전국의 전통시장은 북적이는 소비자들로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이 있다.

전국의 전통시장이 각자 본연의 특색과 개성을 살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시행되고 있는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은 올해도 △골목형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글로벌명품시장 등 3개 유형으로 전통시장 105곳을 선정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원 기간은 1~3년이다. 사업별로 시장당 최대 6억~50억원이 지원된다. 선정된 시장에는 유형별로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홍보 및 마케팅 지원·특화상품 발굴·상인 교육 등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의 자생력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성공사례가 확산되면서 지원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인들도 전통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시장과 점포만의 특색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부대에 밀집한 충남 계룡시 ‘엄사상점가’는 지난해 군 문화를 콘셉트로 활용해 육군로와 공군로 등의 테마길을 조성, 상점가의 대표이미지로 구축했다.

이후 군대도시락·군대덮밥 등 군 문화와 접목한 색다른 레시피를 개발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시장만의 차별화된 테마와 상품들은 특히 젊은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상경 엄사상점가 상인회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군 문화 상점가로 자리잡게 되면서 젊은층의 방문을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화상품은 기존 상인과 청년 상인 간 상생관계 형성의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양조장 막걸리로 유명한 서울 뚝도시장, 주로 막걸리와 안주 먹거리를 판매하던 시장에 지난해부터 청년창업 지원 사업이 진행되면서 청년 상인들이 새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들의 주요 판매상품은 수제맥주였다. 이후 뚝도시장의 특화상품으로 막걸리가 선정됐고, 막걸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홍어찜·즉석떡볶이 등을 판매해 오던 기존 상인들이 새롭게 유입될 청년 상인들과 연계 영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강 뚝도시장 청년몰 단장은 “시장의 특화상품으로 막걸리가 선정되면서 기존 상인과 청년 상인 간 연계 영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특화상품이 시장 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원 대상에 추가된 시장들 역시 특화상품 개발과 대표 브랜드 육성 등 시장에 ‘색’을 입히는 작업에 한창이다.

10월에는 각 지역 시장의 특화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가 열린다. 강원도 정선에서 10월 20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다. 매년 전국 17개 시·도의 100여개 전통시장이 참가해 시장 홍보 전시관·먹거리 장터·부대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박람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네 달 앞두고 열리는 만큼 정선군은 지난 5월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펼치면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국 시장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윤봉희 군산신영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특화상품인 박대와 고등어를 방문객들과 전국 각지 시장 상인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참가 준비로 매우 바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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