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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바일 페이’시장 잡아라…왓츠앱·아마존 이어 구글도 ‘테즈’로 참전 선언

인도 ‘모바일 페이’시장 잡아라…왓츠앱·아마존 이어 구글도 ‘테즈’로 참전 선언

기사승인 2017. 09. 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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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TECHNOLOGY-GOOGLE <YONHAP NO-4698> (AFP)
다이애나 레이필드 구글 부사장이 1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구글의 새로운 인도 전용 모바일 페이 서비스인 ‘구글 테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AFP, 연합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모바일 페이 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적 거대 기업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인도 전용 모바일 페이 애플리케이션(앱) ‘테즈’를 런칭하며 인도 모바일 페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테즈는 힌두어로 ‘빠르다’라는 뜻으로 구글 측은 이 서비스가 인도 정부의 ‘통합 지불 인터페이스(UPI·Unified Payments Interface)’ 기준에 맞춰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테즈를 사용하면 사용자 간 송금이 간편해질 뿐만 아니라 인도 최대 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인도 최대의 민간 상업은행인 ICICI은행 등 인도의 주요 55개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경쟁 앱들과는 달리 테즈는 휴대전화 번호나 은행 계좌 정보 등을 주고받지 않아도 송금이 가능하며, 일명 ‘오디오 QR’이라고 불리는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마치 블루투스처럼 인근에 있는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돈을 이체할 수 있다.

구글은 테즈를 통한 인도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신흥 시장 진출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차세대 10억 사용자 팀’을 담당하고 있는 다이애나 레이필드 부사장은 “(테즈 런칭은) 신흥 시장 진출을 겨냥한 것”이라며 “인도가 그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레이필드 부사장은 “이는 우리의 더 큰 규모의 사업을 위한 배팅 중 하나며 이 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 디지털 페이시장, 2020년에 564조원 성장 전망

인도의 디지털 페이 시장은 지난 5년간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20년 인도의 디지털 페이 시장이 5000억(약 564조원)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의 디지털 페이 시장이 이처럼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인도의 디지털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인도인의 스마트폰이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의 데이터 이용 비용으로 온라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BCG에 따르면 현재 인도인 7000만 명 정도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1억 5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라잔 아난단 구글 인도지사 부사장은 앞으로 2년 내로 인도의 인터넷 인구가 6억 5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인도는 인터넷을 통한 믿기 어려운 사회 변화를 이뤄내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검은 돈’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디지털 페이 산업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통용 현금의 86%를 차지하던 500루피·1000루피권 화폐 사용을 전격 중단시키면서 수개월간 인도 전역에 현금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회 전반에 대혼란이 발생했으나, 디지털 페이 산업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도 중앙은행인 리저브 뱅크 오브 인디아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에서 지난 1월 기준 디지털 지갑을 활용한 금전 거래는 약 2억 6200건으로 늘었으며 총 금액은 835억 루피(약 1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작년 1월만해도 인도의 모바일 페이 금전거래는 4900만 건, 10월에는 1억 건 수준에 불과했다. 인도 정부의 고액권 화폐 폐기를 계기로 디지털 페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

현재 인도의 모바일 페이 시장은 중국 거대 정보통신(IT) 업체 알리바바홀딩스와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고 있는 모바일 페이 업체 ‘페이티엠(Paytm)’이 인도 내 모바일 페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끌어들이며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의 채팅앱 ‘왓츠앱’과 세계적인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참전했다.

지난 4월 왓츠앱은 자사 홈페이지에 광고를 싣고 인도 전자거래 시스템에 익숙한 인재를 모집했다. 현재 인도 모바일 페이 이용자의 20%가량이 왓츠앱의 모바일 페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왓츠앱은 인도의 공식 전자신분증 체계인 ‘아다르(Aadhaar)’와 인도 정부가 자국 내 디지털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폰용 앱 ‘빔(BHIM·Bharat Interface for Money)’ 등과 연계해 자사의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아마존이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디지털 지갑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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