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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 도시바에 ‘WD 소송’ 특별보상안 제시…‘굳히기’ 전략

한미일 연합, 도시바에 ‘WD 소송’ 특별보상안 제시…‘굳히기’ 전략

기사승인 2017. 09. 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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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속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에 향후 웨스턴디지털(WD)과의 소송으로 인해 발생할 손실금액을 일부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도시바는 2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반도체사업 매각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의 주체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은 도시바 측에 향후 WD와의 소송에 필요한 금액 중 최대 500억엔(약 5000만원)까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WD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제3자에 매각하는 것을 결사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중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는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이 내민 손을 잡을 수 없었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해왔다.

한미일 연합은 이 같은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추가제안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대금 2조엔(약 20조원)과 별도로 인수 2~3년 후 기업공개(IPO)까지 매년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에 4000억엔(약 4조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이번 500억엔을 더하면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금액은 3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해도 향후 수년간 WD와의 소송에 휘말려 인수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을 인수 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WD는 국제중재재판소에 요청한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중지 소송에 본격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중재재판소의 최종판결이 나오기까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4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이 같은 소송을 무기로 경쟁사 SK하이닉스를 배제한 ‘신(新)미일 연합’을 꾸려 도시바와 협상해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이 WD와의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발생할 배상금 등에 대해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세부논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며 “소송에 대한 도시바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신미일 연합보다 높은 자금조달력,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참여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연합은 최종 인수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도시바가 WD와의 소송을 불사할 만큼 뛰어난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이다.베인캐피탈은 지난 15일 애플·델·씨게이트 테크놀로지·킹스톤 테크놀로지 등이 한미일 연합의 일원으로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IT 기업 4곳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확실한 매출처를 제공하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한편 도시바는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과 이달 중으로 계약 완료를 목표로 한 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WD 측과도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WD가 이사회 직전 도시바에 새로운 양보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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