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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ICT 사대천왕, 부동산 사업 외도

중 ICT 사대천왕, 부동산 사업 외도

기사승인 2017. 09. 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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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는 아니나 막대한 이득 유혹 뿌리치지 못해
중국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징둥(京東), 알리바바, 텅쉰(騰訊), 바이두(百度)가 최근 부동산 사업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엉뚱한 외도를 하고 있다. 그것도 미래에도 과연 ICT 기업으로 불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해도 좋을 수준으로 올인하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징둥
징둥그룹의 본사 빌딩 전경. 부동산 그룹 못지 않은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제공=징둥그룹 홈페이지.
ICT 산업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들 사대천왕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징둥을 꼽아야 한다. 전국 곳곳에 그야말로 엄청난 땅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공식 통계만 살펴봐도 대략 9280무(畝·612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웬만한 부동산 그룹이 부럽지 않다. 심지어 베이징의 이좡(亦莊)에는 각각 수십 층에 이르는 3동의 초대형 빌딩도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의 가격만 200억 위안(元·3조4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그룹 내에 부동산 담당의 부서도 신설, 신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도 있다.

알리바바도 징둥보다는 못하나 명함을 내밀만 하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최소한 40만평방미터 규모의 땅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베이징과 광둥(廣東)성 선전 등의 대형 빌딩들도 그룹 재산 목록에 포함돼 있다. 전체 가격이 대략 2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NS 사업의 성공으로 일거에 ICT 업계의 거목으로 올라선 텅쉰의 경우는 전체 보유 부동산의 가격이 알리바바의 2.5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 7대 도시에 엄청난 땅과 빌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검색엔진 분야의 극강 업체인 바이두는 부동산 보유액이 200억 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룹 총수인 리옌훙(李彦宏·49) 회장이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강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창조경제의 거물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동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라는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그동안 극강의 위용을 자랑하던 창장(長江)그룹과 완다(萬達)그룹이 휘청거리는 것도 이유라고 해도 좋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장에 본격 참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더욱 사업을 키울 가능성도 농후하다. 하지만 본질과 초심을 잃고 부동산 사업에 매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시선이 없지 않은 만큼 이들의 행보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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