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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전서 SK하이닉스 최종승리… ‘낸드 강자’ 꿈 한발 다가선다

도시바 인수전서 SK하이닉스 최종승리… ‘낸드 강자’ 꿈 한발 다가선다

기사승인 2017. 09. 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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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글로벌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에 성공하면서 낸드플래시 부문 경쟁력을 유지하게 됐다. 일각에선 당장 도시바메모리의 낸드 기술력에 접근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중국 업체에 낸드 기술력이 넘어가는 것을 방어한 것만으로도 이미 선방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0일 도시바가 낸드 사업 매각 계약을 한미일 연합과 체결함으로써 향후 SK하이닉스는 도시바와 기술 제휴를 비롯해 고객사 연계 등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낸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8.3%)와 도시바(16.1%)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0.6%의 점유율로 5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D램 대비 아쉬운 낸드 기술력을 보강하기 위해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의 3D낸드 경험은 다소 취약하다. 3D낸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한데다 향후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가능할지 우려하는 시선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바와 손을 잡으면서 현재 낸드 5위에 머무르는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는 반도체 업계의 황금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D 낸드 양산에 투자를 집중하자 SK하이닉스도 마음이 다급해진 상황이다. 해당 시장에서는 삼성을 중심으로 인텔·도시바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대비 낸드시장 경쟁력이 비교적 약한 편이다. D램 시장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낸드 시장에서는 5위권에 머무르는 수준”이라며 “도시바-한미일 연합 간 매각 계약 체결을 통해 도시바 등과의 협력을 늘리고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도 늦추게 된다. 당초 일본 정부 및 도시바는 중국과 한국에 도시바메모리를 넘기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한미일 연합으로부터 SK하이닉스의 경영권 간섭 최소화를 보장받으면서 해당 연합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일 연합의 매각 계약 체결로 당분간 낸드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도시바와의 협력으로 낸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 또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회 결의에도 아직까지 남은 인수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 특히 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는 각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해당 심사 기간은 6~9개월 가량 소요되는 만큼 인수 작업은 이르면 내년 3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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