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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최태원 SK회장, 정확한 판단과 행동으로 ‘판’을 뒤집다

[투데이포커스]최태원 SK회장, 정확한 판단과 행동으로 ‘판’을 뒤집다

기사승인 2017. 09. 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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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인수로 반도체 강자의 꿈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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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절실히 원했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강자’의 꿈이 9부 능선을 넘었다. 계속된 열세, 현지에서의 여론전 등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도시바 반도체 분야 인수전은 결국 최 회장이 생각한 대로 판이 구성됐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 뜻이 있는 곳에 길을 내는데 성공한 셈이다.

20일 개최된 도시바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가 속해있는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자로 선정됐다.

난항과 반전을 극복한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은 올해 초부터 급박하게 진행됐다. 계속된 변수에 보다 정확한 판단과 민첩한 행동력이 필요했다. 최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인수 작업을 지휘하며 때에 따라서는 전략을 완전히 뒤집는 결정을 내렸다.

SK하이닉스가 인수전에 막 이름을 올릴 당시에는 인수 효과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을 쓰러트린 ‘승자의 저주’가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팽배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세계 2위인 도시바 메모리 경영권을 쥐게 된다면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지켰다.

상황에 따른 과감한 대처는 이번 인수전에 백미(白眉)로 평가 받는다.

최 회장은 독자인수가 힘들어지자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또 INCJ가 주도하는 미·일 연합에 합류하는 ‘묘수’까지 제시했다.

점령군이 아닌 협력과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일본 현지에서의 부정적 여론을 무마시키는 데 한 몫 했다. “한국기업에 도시바를 절대로 내줄 수 없다”는 여론은 최 회장의 계속된 ‘상생론’덕분에 자취를 감출 수 있었다.

실제 최 회장은 인수 기간 중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아보겠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좋은 상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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