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애견카페에 맡긴 반려견, 시베리안 허스키에 물려 죽자 망치 들고 쫓아간 견주

애견카페에 맡긴 반려견, 시베리안 허스키에 물려 죽자 망치 들고 쫓아간 견주

기사승인 2017. 09. 23.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애견카페에 맡긴 반려견, 시베리안 허스키에 물려 죽자 망치 들고 쫓아간 견주 /시베리안 허스키, 애견카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애견카페에 맡긴 반려견 푸들이 시베리안 허스키 성견에게 공격당해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랑하는 애완견이 도살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푸들의 주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허망하고 분하고 그렇게 간 반려견에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그러나 사고 후 업체의 대응을 보며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지난달 2박 3일의 기간 동안 반려견을 맡아줄 애견 호텔을 찾았고, 시간마다 모니터를 해주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서울의 모 업체에 반려견을 맡긴 뒤 휴가를 떠났다.

A씨는 애견 카페로부터 잘 놀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받았지만 여행 둘째날부터 아무런 사진을 받지 못했다.

그는 "바쁜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반려견은 20kg이 넘는 시베리안 성견과 한 우리 속에서 공포에 떨며 죽어가고 있었다"라며 CCTV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시베리안 허스키가 갑자기 하얀색 푸들의 목을 물었고, 주변이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씨는 "업체 사장은 '단순한 사고에 불과하니 개값은 물어주겠다'고 하더라. 우리 개가 죽었으니 본인 개를 똑같이 죽이라고 했다. 듣고도 믿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려견 장례를 치른 뒤 직접 애견카페를 찾았다는 글쓴이는 "사장은 파출소에 나를 '협박한 남자'로 설명하며 영업 방해 전화를 해놨더라. 경찰은 나와 함께 갔던 형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생명에 대한 예의도, 사람에 대한 예의도,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업체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동원해 합당한 책임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애견카페 측은 SNS를 통해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글을 게재했다.

애견카페 측은 사고 발생 직후 피해 견주에게 거듭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견주가 망치를 들고 카페를 찾아와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카페 사장은 "허스키 역시 호텔에 맡겨진 반려견이었다. 허스키 견주들도 와서 사과했다. 그런데 피해 견주가 '허스키도 죽여야 한다'고 우겼고, 처음부터 개값 안 받고 허스키를 죽이고 더불어 카페에 있는 개들도 몇 마리 죽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스키를 죽여야 한다는 견주의 말에 "그러면 저희 잘못이니 그 개가 아닌 저희가 아끼는 아이(개)를 대신 죽이시면 안 되냐"는 제안을 했었다고도 전했다.

또 사장은 "(견주가) 가게 문을 닫으면 불 지를 테니 가게 문 열고 기다리라 하셔서 하루 종일 기다렸다"며 "오후 8시에 망치 들고 왔다"고 밝혔다.

경찰을 부른 계기에 대해서는 "(견주가) 도저히 타협 없는 도돌이표 (입장)이어서 중재를 위해 불렀다"라며 "저희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니 당연히 저희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을 접한 일부 누리꾼은 대형견과 소형견을 분리하지 않은 애견 카페에 일차적으로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려견을 잃은 피해 견주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정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

반면 일각에서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일반적인 마녀사냥을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