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장 47조달러까지 커진다…美 트럼프 정부 규제 완화

아우디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레벨5 자율주행차 ‘아이콘’/제공=아우디

미국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이 2025년까지 420억달러(약 47조 720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율주행차란 운전자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홀로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또 자율주행의 각 단계별 기술 수준에 따라 완전자율주행과 부분자율주행으로 나뉜다.

◇47조 시장 키우는 트럼프 정부
22일 코트라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미국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2025년까지 420억달러 규모로, 부분 자율주행 자동차들은 약 360억원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정부 역시 자율주행차량 활성화 및 시장 육성을 위한 기존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시간대학에서 새 자율주행차량 안전지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방해하는 규제를 없애고 기존 규제도 완화해 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정부의 자율주행차 시장 활성화 방안은 이미 시작됐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오바마 정부가 마련한 자율주행 안전검사와 규제들을 완화시켰다. 오바마 정부에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차 시범주행을 위한 안전성 평가에서 15점을 받아야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기준 점수를 12점으로 낮췄다.

최종우 코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대리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도 완성 자동차 제조업체와 차량공유 서비스간 공동 플랫폼 개발을 도모해야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앞다퉈 뛰어든 글로벌 車업계
글로벌 자동차 업체간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는 올 연말 출시할 ‘모델S’와 ‘모델X’ ‘모델3’에 운전자의 조작이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는 차량 사고시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차체 구조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진행 중인만큼 자율주행 외에도 내구성 측면에서 갖춰야할 기본 요건이 많이 남아있다.

도요타는 10년내에 4단계 자율주행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4단계 자율주행이란 지정구간에서는 운전자가 수동모드로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선택모드가 탑재된 반자율주행차다. 도요타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가전박람회(CES)에서 운전자와 교감하는 차량 인공지능 음성비서 ‘유이’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포드는 2021년까지 핸들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미시간주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시간대학의 가상도시 ‘엠시티’에서도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중이다. 2021년에는 리프트, 우버 같은 자동차 공유 플랫폼에 공급할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도 세웠다.

제너럴모터스(GM)는 차량공유업체로 전세계 190여개 도시에 진출한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 무인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GM은 지난해 10억달러를 투자해 자율주행기술 벤처기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독일 BMW는 미국 반도체업체인 인텔, 이스라엘 칩개발업체인 모빌아이와 자율주행차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BMW는 2021년 중국에서 첫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또 자체 미래 프로젝트인 ‘아이넥스트’의 일환으로 2021년말부터 모든 BMW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