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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북한,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말까지 도발 가능성”

정성장 “북한,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말까지 도발 가능성”

기사승인 2017. 09. 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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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성명' 관련 한반도 정세 전망...도발 형태, 태평양 상에서의 수소탄 실험, 태평양 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속 발사, 괌 포위 사격 예상
기내 간담회 하는 문재인 대통령
3박 5일간의 숨가쁜 유엔 총회 정상 외교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전용기로 출발하기 전에 수행 기자단과 기내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2일 “북한이 이르면 당장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정 실장은 북한의 도발 형태와 관련해서는 “리용호 외무상이 언급한 ‘태평양 상에서의 수소탄 실험’이나 태평양을 향한 연속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또는 괌도에 대한 포위사격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이날 내놓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를 이같이 분석했다.

정 실장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22일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에서 자신과 북한의 국가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북한을 없애겠다고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번 북한의 성명에 대해 정 실장은 “북한은 최고지도자인 ‘수령’을 절대화·신격화하는 ‘군주제적 스탈린주의체제’”라면서 “따라서 이번 북한의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은 ‘정부 성명’ 보다도 훨씬 더 높은 최고 수위의 대외적 입장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그동안 북한은 ‘국방위원회 성명’이나 ‘정부 성명’, ‘외무성 성명’, ‘외무성 대변인 성명’ 등과 같은 형태로 자신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국무위원장 성명에 대해 정 실장은 “북한이 이번에 주요 권력기관이나 대외기구 명의로 입장을 밝히는 대신 김정은 명의로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발언에 대한 북한의 반발 수위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김정은, 트럼프 유엔 연설에 대응해 직접 성명 발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연설문을 손에 들고 성명을 읽는 김정은 모습. / 연합뉴스
정 실장은 “김정은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는 초강경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에 북한이 시간을 끌지 않고 단기간 안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북한 도발 시기와 관련해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도발의 형태는 태평양 상에서의 수소탄 실험, 태평양을 향한 연속 ICBM 시험 발사, 또는 괌도에 대한 포위사격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른 향후 북미·남북 관계 전망과 관련해 정 실장은 “김정은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미치광이 같은 표현을 써가며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함으로써 미 행정부가 이에 다시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실장은 “이에 북한이 다시 초고강도 도발로 대응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북미·남북 관계가 극단의 군사적 긴장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북·미 대립이 계속 격화되는 것은 한국이 북한에 대적할 능력이 없어 북한이 한국을 무시하고 미국만을 상대하려고 하는 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극단의 군사적 긴장으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 문제의 해법과 관련해 정 실장은 “한반도에 다시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국정부가 남북한 핵균형을 이루기 위해 독자적 핵무장 결단을 내리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할 수 있다”며 독자적 핵무장 결단을 제시했다.

정 실장은 “한국정부가 지금처럼 계속 비현실적인 ‘한반도 비핵화’라는 신기루를 좇는 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강의 핵보유국인 미국과 사실상의 핵보유국인 북한 간의 대립으로 비핵국가인 한국이 원하는 않는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실장은 “평화는 그것을 갈구한다고 해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춰야 가질 수 있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결코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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