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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용호 외무상 “미국, 참수·군사공격 조짐 보일시 곧바로 선제공격”

북한 리용호 외무상 “미국, 참수·군사공격 조짐 보일시 곧바로 선제공격”

기사승인 2017. 09. 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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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2회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AP, 연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개최된 72회 유엔 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과 협박을 쏟아냈다.

이날 미국 CBS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며 비난한 것과 관련해 “자살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이라며 열을 올렸다. 그는 이어 “만약 무고한 시민들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식이 부족하고 정서가 이상해서 우리나라의 최고존엄을 로켓에 비유해 모욕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미국 전역에 로켓을 발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원흉”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리 외무상은 지난 22일 김정은이 직접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난한 것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트럼프를 “과대망상증 있는 정신이상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이에 탑재 가능한 수소폭탄을 보유했으며 필요에 따라 이 기술을 태평양 바다에 사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0년간 미국이 호전적인 태도로 북한을 핵공격하겠다며 협박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정당한 자기방어수단이자 북한 당국이 취해야 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 위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북한이 아닌 미국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은 책임감있는 핵보유국으로 만약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리 측에 참수 행위를 가하거나 군사공격을 할 조짐을 보이면 우리는 무자비하게 선제공격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자신이 무엇이라 말하는지 몰라도 우리는 그의 발언 뒤에 후폭풍이 뒤따르도록 할 것이며, 그 후폭풍은 그가 암만 준비가 되어있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을 마친 리 외무상과 만남을 갖고 한반도 긴장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 사태가 평화롭게 수습되기를 바란다면서 북한 측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착실히 이행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미간 갈등이 정치적인 해결법을 찾아내길 희망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북측의 강경 발언에 아랑곳하지 않은듯 대북 제재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표해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자금줄을 끊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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