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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략폭격기 북한 동해상 비행…21세기 첫 휴전선 최북단 비행 왜?

美전략폭격기 북한 동해상 비행…21세기 첫 휴전선 최북단 비행 왜?

기사승인 2017. 09. 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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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북한 리용호 유엔 기조연설 앞서 이례적으로 출격 사실 발표
트럼프-김정은
/사진=연합뉴스
유엔총회를 기점으로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전략폭격기를 북한 동해상 비무장지대(DMZ) 최북단까지 출격시킨 것은 북한에 ‘언제든지 응징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미 정부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 등 “군사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강경 메시지가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다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출격과 관련해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 무기인 B-1B가 최전방인 DMZ로 출격한 것은 ‘태평양 수소탄 시험’ 발언을 한 북한 이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겨냥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B-1B 전략폭격기 무력시위 발표는 이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시각에 조금 앞서 이뤄졌다. 이 외무상이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을 쏟아내기에 앞서 사전 경고장을 보내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미 B-1B를 통한 무력시위를 사전 예고했었으나 북한의 ‘말폭탄’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에 맞대응해 비행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18일에도 F-35B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B-1B 전략폭격기를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북상시켜 비행했다. 우리 국방부는 같은 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달 중 추가로 B-1B 전략폭격기 전개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 김정은은 전례 없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 성명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거론하며 도발 위협을 했고, 이 외무상은 연설에서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의 강력한 대북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도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 향후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는 더욱 공세적인 방향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미국은 10월에는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화이트 대변인은 “모든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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