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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70’ 화살처럼 빠르게 깃털처럼 부드럽게

[시승기] 제네시스 ‘G70’ 화살처럼 빠르게 깃털처럼 부드럽게

기사승인 2017. 09. 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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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 주행4
제네시스 ‘G70’ 주행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뒷바퀴 굴림 중형세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주인공은 제네시스 ‘G70’다. 2017년 하반기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를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제네시스의 G70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차다.

◇가벼운 주행력
G70 시승은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경기도 포천시까지 왕복 13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3 터보 엔진이 탑재된 G70 스포츠였다.

현대차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제네시스 브랜드의 막내 G70의 디자인과 주행실력을 다듬었다. 미국 데스밸리, 스웨덴 혹한 지역, 독일 뉘르부르크링 등에서 혹독하게 담금질한 G70는 화살처럼 달리고 부드럽게 멈췄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자 뭉게구름 위를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직선을 달릴 땐 한없이 가볍고 매끄럽다. G70 3.3 터보는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는 4.7초가 걸린다. 국산차 중에선 가장 뛰어난 가속력이다.

특히 코너를 도는 능력은 100점에 가까웠다. 직선구간에선 깃털처럼 가볍던 차체가 코너를 돌자 묵직해졌다. 100㎞가 넘는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도로에 딱 붙어서 안정적으로 달렸다. 운전자를 억지로 코너 안으로 욱여넣거나, 움직임이 둔해서 스티어링휠을 더 감게 하지도 않는다.

각 주행모드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자 시트가 허리를 살짝 조였다. 아쉽게도 이게 다였다. 엔진음도 약간 커졌지만 이미 주행소음이 커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G70는 풍절음과 엔진음은 제법 잘 틀어막았지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주행 내내 따라다닌다.

물론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G70를 추천할 법하다. 첨단안전기능도 대거 탑재돼있어 안정적으로 운행하기에 좋다. 실수로 차선을 밟았더니 차로이탈 방지 시스템이 작동해 스티어링휠에 진동이 왔다. 스티어링휠을 바로잡지 않아도 G70 스스로 차선 안으로 이동한다. 다만 이 같은 기능은 재규어 XE, 마세라티 기블리 등 수입차 브랜드에도 탑재돼있어 G70만의 강점으로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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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스티어링휠/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우아한 디자인은 ‘굿’
G70는 후드와 루프, 리어데크로 이어지는 라인이 우아하다. 스팅어가 강렬한 인상이라면 G70는 정석미남에 가깝다. 차에 다가가 문을 열기까지 시야에 닿는 모든 순간 만족감을 준다. 뒷좌석이 다소 좁은 것은 답답했지만 스포츠세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참을 만했다. 차체 크기는 4685×1850×1400㎜(길이×너비×높이), 휠베이스는 2835㎜다. BMW 3시리즈(4633×1811×1429㎜)보다 다소 큰 편이다.

실내구성과 각종 편의 및 안전장비는 G70가 수입차 브랜드를 월등히 앞선다. 퀼팅을 넣은 나파 가죽 시트, 리얼메탈 스피커 등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운전자의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최적의 운전 자세를 제안하는 기능, 어라운드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자동 중립기능,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선이탈방지 등 첨단 안전장비가 가득하다.

하지만 잘 달리고 코너를 안정적으로 도는 능력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다 갖추고 있다. 출범 3년차 제네시스의 사실상 첫 차인 G70의 역할은 이들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법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더 보여줄 것 같았지만 제네시스는 다음을 기약했다.

G70는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팔리며 신생 브랜드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어쨋든 시작도 좋다. 출시 첫날 계약자 2100명은 G70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증명된 결과다. 동시에 매력적인 가격 정책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G70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4045만원, 디젤 2.2 4080만~4375만원, 가솔린 3.3 터보 4490만~5230만원이다. 동급 사양을 갖춘 수입차 브랜드들보다 가격 부담은 적지만 더 많은 옵션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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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받으며 서 있는 ‘G70’들. 블레이징 레드 컬러는 실내에서 볼 때보디 자연광에서 더 돋보인다. 반짝반짝하는 펄감이 살아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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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받으며 서 있는 ‘G70’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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