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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정치공세”…노 전 대통령 유족 ‘막말 논란’ 정진석 고소

“비열한 정치공세”…노 전 대통령 유족 ‘막말 논란’ 정진석 고소

기사승인 2017. 09.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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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에 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연합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유족은 25일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노 전 대통령 유족과 무관한 한 시민도 이날 정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사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정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노건호씨는 고소장을 제출한 뒤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버님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노건호씨는 한국당 등 야권을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의 뇌물사건 재수사론이 언급되는 데 대해서도 “아버님이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사실상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비열한’ 정치공세”라며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시 없길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은 이날에도 정 의원의 발언을 두고 거친 공방을 이어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회의에서 “공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정 의원의 막말이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전직 원내대표 간 막말 경쟁하듯이 정치가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는 것인지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박남춘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 의원의 망언에 대해 철저한 법적 대응을 촉구한다”며 “보수의 치부가 드러날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역사적·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사망 문제를 두고 정 의원이 한마디 한 것을 (여당이) 침소봉대해서 본질은 외면하고 곁가지만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은 640만 달러 뇌물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범죄수익 환수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맞불을 놨다.

정용기 원내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정권은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전 정부, 전전 정부 탓을 하며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치보복’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너도나도 나서 노무현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공격을 해대고 국회의 품격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정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가 말로는 적폐청산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적폐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것이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을 비판하는 이유”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달러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올려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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