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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금호타이어 찾겠다” 언급 1년…손 떼는 박삼구 회장

[투데이포커스] “금호타이어 찾겠다” 언급 1년…손 떼는 박삼구 회장

기사승인 2017. 09. 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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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타이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매각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상표권 조건도 채권단에 협조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6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논의한 결과 최근 박 회장측이 제출한 자구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 경영정상화의 효율성을 위해 박 회장과 현 경영진이 퇴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가 난 직후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기자와 만난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으면 행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인수 의지를 밝혔다. 또한 “타 후보군은 전혀 모르고 관심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재계에서도 금호타이어는 무리없이 박 회장이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불과 1년 사이에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도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 회장은 그동안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올해 3월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으나 채권단이 이를 거절했다. 이후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되고 이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가 불거지며 지루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고 중국으로 넘어가는 듯 했으나, 더블스타 측이 돌연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면서 매각 자체가 무산됐다.

이어 박 회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경영책임을 통감한다며 최근 중국 매장 매각·유상증자 등 경영정상화와 관련된 청사진을 내놨으나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결과적으로는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로 채권단과의 골만 깊어진 상황이 됐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애를 쓴 이유는 그룹 재건 외에도 금호타이어의 모태인 ‘삼양타이어’가 고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룹이 현재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셈이다. 앞으로 금호산업이 쥐고 있는 상표권만이 박 회장과 금호타이어의 연결고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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